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허재영의 국어능력교실 /
[난이도 수준-중2~고1] 83. 작품 속의 인물과 심리
84. 문학적 상징의 의미
85. 작품 속의 심리와 삶의 방식 ※ 다음 밑줄 친 부분이 의미하는 바로 가장 적절한 것은? (계리사 사무실 서기인 철호는 월남 가족 가장이다. 철호네는 월남 이후 해방촌에서 극빈한 생활을 하게 되는데 전쟁중에 정신이상이 된 어머니, 만삭이 된 아내와 어린 딸, 상이군인으로 취직을 못하고 방황하는 동생 영호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다음은 난산으로 아내가 죽고 권총 강도를 하다가 영호가 경찰서에 잡힌 상태에서 갈팡질팡하는 철호의 모습을 나타낸 부분이다.) “경찰서 앞입니다.” 철호는 눈을 떴다. 상반신을 벌떡 일으켰다. 그러나 곧 털썩 뒤로 기대고 쓰러져 버렸다.
“아니야, 가!” “경찰섭니다. 손님.” 조수애가 뒤로 몸을 틀어 돌리며 말했다. “가자.” 철호는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다. “어디로 갑니까?” “글쎄, 가.” “하, 참 딱한 아저씨네.” “….” “취했나?” 운전수가 힐끔 조수애를 쳐다보았다. “그런가 봐요.” “어쩌다 오발탄 같은 손님이 걸렸어. 자기 갈 곳도 모르게.” - 이범선, ‘오발탄’에서 ① 가장으로서 철호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나타낸다. ② 영호가 권총 강도 짓을 했음을 의미한다. ③ 어지러운 현실에서 왜곡된 삶을 살다가 파탄을 맞이하는 인생을 의미한다. ④ 무질서한 사회에서 소시민으로 살아가기가 힘듦을 의미한다. ⑤ 가장, 형, 남편, 아들, 계리사 서기 등과 같이 철호의 역할이 다섯 가지임을 의미한다. 언어는 대상이나 상황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기호이다. 문학 작품 속에는 다양한 상징이 들어 있다. 상징이란 추상적인 사물이나 관념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상징적인 의미는 작가가 부여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이해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오발탄’은 ③의 의미다. 철호가 가장으로서, 또 형, 남편, 아들, 계리사 서기로서의 구실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단지 역할 중복만을 ‘오발탄’으로 나타낸 것은 아니다. ‘왜곡된 삶에서 파탄을 맞이하는 처지’를 강조하려고 방향을 상실한 총알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 윤동주의 ‘간’(肝)이라는 시는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구토 설화를 함께 수용해, 갈등하는 자아의 모습을 드러내려 한 시로 알려져 있다. ‘프로메테우스 신화’와 ‘구토 설화’의 내용을 알아보고, ‘간’이라는 제목을 사용한 이유를 추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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