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강혜진의 알찬 국어교실 / 9. 댓글도 잘 쓰면 훌륭한 글쓰기 연습 “알바들 댓글 열심히 다는군”, “느그 아버지가 울겠다. 백수라서 같이 동조하나?” 어느 누리꾼이 한 방송사의 총파업을 지지하며 쓴 글 밑에 달린 댓글이다. 상대를 존중하는 말은 찾아보기 어렵고, 반말과 인신공격성 글이 대부분이다. 댓글은 주어진 글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짧게 쓰는 글이다. 그러다 보니 감정이 앞선 글들을 즉흥적으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걸러지지 않은 글들은 문제를 일으킨다. 하지만 짧은 댓글이라도 내용과 형식을 고려해 쓴다면 훌륭한 의사소통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글쓰기 실력도 키울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7차 개정 국어 교과서는 “인터넷 게시판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인터넷 토론에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라는 성취 기준을 제시하고, 실제 인터넷 게시판에 올라왔던 글들을 소개한 뒤, 토론의 성격, 인터넷 매체의 특성, 토론 참여 시 유의점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먼저 주어진 글을 꼼꼼하게 읽고 분석하자. 자신의 의견과 다른 내용이 있다면 허점을 찾아 논리적으로 비판한 뒤, 대안을 제시하거나 주장을 펼치자. 이 때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함께 제시해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한데, 백과사전이나 기사처럼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검색해 참고 또는 인용하는 것이 좋다. 형식도 중요하다. 주어·목적어·서술어 관계를 따져 정확하게 써야 한다. 문법에 맞지 않는 글은 신뢰도를 떨어뜨려 설득력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맞춤법과 띄어쓰기 역시 맞게 쓰지 않으면 같은 문제를 일으키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로를 존중하며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또래끼리 토론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신문 활용 논술 전문 사이트인 ‘아하!한겨레’(ahahan.co.kr)의 ‘논리 VS 논리’가 추천할 만한데, ‘1318클래스’(1318class.com)에서도 이용할 수 있으며,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관심사를 직접 취재하고 기사를 쓰는 매체인 ‘틴즈미디어바이러스’(1318virus.net)에서도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다. 강혜진 1318 교육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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