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중앙북스
<자전거 도둑> 박완서 지음 다림
<자전거 도둑> 박완서 지음 다림
중학독서논술 / [난이도 수준-중2~고1] 7. 전통문화의 이해
8.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9. 이기주의와 개인주의 ■ 독서 자료실 저자 한국 여성문학의 대표적 작가로 주목받는 소설가이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요 작품으로 <그 가을의 사흘 동안>, <엄마의 말뚝> 등이 있다. 내용 행복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섯개의 단편이 실려 있다. 첫번째 단편인 <자전거 도둑>은 본의 아니게 자전거를 도둑질한 소년의 사연을 담았다. 시골에 살던 수남이는 집을 떠나 상경해 전기용품 도매상에서 배달, 수금 일을 하고 있다. 수금을 나갔던 날 바람이 몹시 불었고 수남이가 세워두었던 자전거가 그 옆에 주차한 차에 부딪힌다. 차 주인은 수남이에게 돈으로 배상하라고 하며 돈을 가져오기 전까지는 자전거를 묶어두겠다고 한다. 차 주인이 사무실로 들어간 뒤 구경하던 사람들이 수남이에게 자전거를 그냥 가져가라고 부추기고 수남이는 체인에 자물쇠가 달린 자전거를 그대로 어깨에 메고 달려 전기용품 상점으로 달아난다. 수남이네 가게 아저씨는 자전거를 메고 온 수남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한다. 수남이는 ‘정직하게 살라’고 꾸중하던 아버지의 얼굴을 떠올리며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고급 아파트에 사는 노인의 자살 사건, 자기보다 행복한 사람을 못견디는 임금의 이야기 등이 들어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한다. 논술 포인트 수남이가 자전거를 메고 도망친 일은 전기용품 가게 아저씨의 말대로 잘한 일인지 그렇지 못한 일인지 판단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시오. (500자 안팎)
저자 환경운동가로 1947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라다크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1980년 ‘라다크 프로젝트’를 결성했다. 1986년 스웨덴 바른생활재단에서 주는 바른생활상을 받았다. 저서로 <모든 것은 땅으로부터>, <허울뿐인 세계화> 등이 있다. 내용 라다크는 인도 잠무카슈미르주에 속하는 카슈미르 동부에 있는 지역이다. 산이 험하고 골짜기가 깊으며 높은 고원으로 이뤄진 이 지역은 기후도 춥고 건조해 사람이 살아가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 아니다. 저자는 라다크어를 연구하기 위해 라다크에 갔다가 16년간 눌러살게 되는데, 이 경험으로 문명의 편익으로 얻을 수 없는 삶의 풍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더 나아가 서구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나 서구 사회를 타자의 시선에서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었다. 서구 중심의 진보적 역사관에서는 산업화는 문명화로 이해되고, 인류의 발전은 자연을 통제하고 환경을 개발하면서 이뤄진다고 본다. 저자는 서구의 이런 관점은 너무 널리 퍼져 있고 지속적으로 강화된 결과 그들이 문명의 기준이 되고 있으며 그런 관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타자’가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비판한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는 문명의 발전 이면에는 개발과 진보의 논리에 밀려 훼손된 여러 중요한 것들이 있다고 주장한다. 논술 포인트 라다크 사람들이 열악한 자연환경 가운데서도 환한 미소를 띠고 삶에 만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써 보자. (500자 안팎)
■ 심화 자료실 라다크와 서구의 다리가 되었던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라다크 체류 첫해 동안 나는 언어학 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민담을 수집하며 라다크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나는 자신도 모르게 반개발에 연루되어 있었다. 내가 라다크 말을 하는 유일한 외부인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에게 서구의 생활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특히 젊은 사람들은 현대세계에 대해 분명히 과장된 그림을 품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 결과로 그들은 자신의 문화를 수치심을 가지고 도매금으로 거부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나는 잘못된 인상을 바로잡고 서구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서구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쓸모 있는 역할임을 갈수록 더 깨닫게 되었다. 수많은 비공식적인 대화와 빈번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는 서구에 관한 과장된 이미지에 맞서 라다크를 옹호해야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반개발의 개념이 서서히 내 마음속에 분명하게 형성되었다. 라다크의 언어를 통해서 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게 되었고, 그 사회에 통합되었다. 서양의 방식이 라다크를 변형시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나는 나 자신의 문화를 다른 눈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우리의 자본 및 에너지 집약적 생활방식의 낭비와 비도덕성이 내게 더욱 명백해졌다. 그리고 처음으로 나는 사람들을 서로서로 갈라놓는 그런 종류의 개발이 초래하는 값비싼 심리적·사회적 대가에 대해서 얼마간 이해하게 되었다.
■ 신문 읽기 행복지수가 두려워서야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했던 국민행복지수 개발이 사실상 중단됐다고 합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소득·고용·교육·주거·안전 등 5대 민생분야를 아우르는 지수를 연내 개발해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지표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수 개발이 중단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정권에 도움이 될 게 없다는 당국의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이런 우려는 당연해 보입니다.(중략) 국민행복지수 개발이 기대를 모았던 것은 경쟁 중심의 성장일변도 사회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사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단해버린다면 국민의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정권의 의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행복을 삶의 주요 가치로 인정할 때 두 조사에서 모두 1위를 한 덴마크란 나라는 연구해볼 만합니다. 인구 1000만명도 안 되는 북유럽의 작은 나라인 덴마크는 북해의 유전을 빼고는 특별한 부존자원도 없고, 우리나라 못지않게 대외의존도도 높습니다. 고용의 유연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노동자들은 생계에 대한 불안 없이 살아갑니다. 탄탄한 사회안전망과 철저한 직업복귀 교육으로 쉽게 새 일자리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프면 거의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고, 고령자에 대한 사회부조 시스템도 거의 완벽합니다. 물론 이런 혜택을 얻기 위해 덴마크인들은 소득의 절반가량을 직접세로 내고 25%의 소비세까지 부담합니다. 이 때문에 덴마크는 고복지·고부담 사회라고도 하지만, 덴마크인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세금이 국민 모두에게 환원되므로 단순한 부담이 아니라는 거지요. 실제로 세금의 75%는 교육·의료보장·복지 등으로 국민에게 되돌아갑니다. 일본에서 나온 <세계 제일 행복한 나라 덴마크가 사는 법>이란 책은 그 비결을 교육에서 찾습니다. 유아원 아이들은 모두 집에서 간식을 가지고 가지만, 그것을 먹을 때는 모두 모아 함께 골고루 나눠 가집니다. 또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 기간에는 시험이 없고,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토론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이뤄집니다. 바로 이런 교육이 경쟁보단 연대를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사회문화를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문화는, 어느 정도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후엔 사회적 형평성과 연대감이 행복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에 부합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사회는 우리가 도달할 수 없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덴마크가 복지제도의 근간을 마련한 것은 1930년대 대공황 때입니다. 다시는 이런 고통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던 것이지요. 이후 제도의 퇴행을 막은 것은 90%대의 투표율로 상징되는 국민의 높은 정치참여율입니다. 자신의 권리에 민감한 국민이 자신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입니다. 지난해 자본주의의 타락상을 고발한 영화 <자본주의: 러브스토리>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 영화의 메시지가 “민주주의에 책임을 지라는 것,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국가의 주인으로서 자신과 사회를 위해 올바른 방향을 인식하고, 그에 따라 행동할 때 민주주의도 행복한 나라도 가질 수 있다는 그의 주장, 맞는 말 아닙니까? -권태선 논설위원, <한겨레> 2010년 2월1일치 논술 포인트 국민이 행복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 기사 내용을 참고하여 서술하시오. (300자 안팎)
■ 문화 콘텐츠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MBC, 2010) 아마존에는 아직도 문명과 동떨어져 자신들의 전통을 지키며 살아가는 부족이 있다. <아마존의 눈물>에서 그 부족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잠시 엿볼 수 있다. 조에족은 옷을 입지 않고 살아가는 부족이다. 이들이 몸에 걸친 것이라곤 아랫입술과 턱 사이에 끼운 나뭇조각이 전부다. 근처 숲과 강에서 나무열매, 곤충, 작은 짐승, 물고기 등 그날그날 먹을 것을 따거나 캐거나 잡아와 먹는다. 자기가 잡은 것이라고 해서 혼자 쌓아두고 먹지 않는다. 사냥에 능한 청년 몇은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못 낼 큰 짐승을 잡기도 하는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사냥한 결과라 하더라도 잡아온 것은 온 부족민이 나눠 먹는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MBC, 2010)
■ 논리적 글쓰기 중용, 궁극적 행복을 위하여 [논제] 아래 글을 읽고, 궁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볼 수 있는 이유와,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있는 이유 모두를 추론해 서술하시오. (300자 안팎) 우리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할머니가 떨어져서 돌아가셨습니다. 실수로 떨어지신 게 아니라 일부러 떨어지셨다니까 할머니는 자살을 하신 것입니다. 이런 일이 벌써 두 번째입니다. 그것을 제일 먼저 발견한 할머니의 며느리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베란다로 뛰어나갔습니다. 나도 뛰어나갔습니다. 다만, 엄마가 뒤에서 내 눈을 가렸기 때문에 7층에서 떨어진 할머니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보지는 못했습니다. 엄마는 내 눈을 가려 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오오, 끔찍한 일이다.” 다른 어른들도 “끔찍한 일이야. 오오, 끔찍한 일이야.” 하면서 아이들의 눈을 가려서 얼른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우리 궁전 아파트는 살기가 편하고, 시설이 고급이고, 환경이 아름답기로 이름이 난 아파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나는 물건은 물론,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까지 없는 것 없이 갖추어 놓은 슈퍼마켓도 있고, 어린이를 위한 널찍한 놀이터도 있고, 아름다운 공원도 있고, 노인들을 위한 정자도 있고, 사람의 힘으로 만든 푸른 연못도 있습니다. 누가 “너, 어디 사냐?” 하고 물었을 때, 궁전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물은 사람의 얼굴에 부러워하는 빛이 역력해집니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말합니다. “참 좋겠다. 우린 언제 그런 데 살아 보누.” 그러니까 궁전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궁전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걸 아무도 의심하지 않나 봅니다.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궁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모두 행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벌써 두 사람이나 살기가 싫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얼마나 사는 게 행복하지 않으면 목숨을 끊고 싶어지나 궁전 아파트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궁전 아파트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겁니다.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 소문이 퍼져 보십시오. 사람들은 궁전 아파트 사람들의 행복이 가짜일 거라고 의심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되면 큰일입니다. 그런 생각만으로도 궁전 아파트 사람들은 금방 불행해지고 맙니다. -박완서, ‘옥상의 민들레꽃’
답안 작성의 길잡이 제시문은 박완서의 단편 ‘옥상의 민들레꽃’ 도입부이다. 이 글에는 궁전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과 그렇지 않다고 추론할 수 있는 대목이 모두 들어 있다. 예를 들어 ‘살기 편하고, 시설이 고급이고, 환경이 아름답다’는 설명을 통해 이 아파트가 좋은 주거공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좀더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사람들은 안정감을 느낄 것이고, 그것이 행복지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행복이 가짜라고 의심받는 것만으로도 불행해질 것이라는 대목은 이들의 행복이 겉치레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제시문에서 이처럼 행복과 불행의 요소를 추론해 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본 후 짜임새 있게 구성해 서술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지식 창고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행복이란 무엇이며, 사람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가 말하는 ‘행복’은 인간이 최종적으로 도달해야 하는 자족적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어느 정도의 재산과 명예 또는 권력과 건강을 누리고 있다 해도 그것을 자기가 바라는 것의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 한, 여전히 행복하지 않다고 믿게 되는 이유는 그렇게 해서는 궁극적 만족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은 인간에게만 있는 고유한 가치인 이성을 가장 잘 실현할 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혜, 절제, 관용, 용기, 명예, 정의 등의 덕을 갖추고 실천해야 하며, 그러한 덕은 중용, 즉 가장 적절한 상태로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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