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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생이 직접 쓰는 ‘특별한’ 생활기록부

등록 2010-05-02 15:10

[이주의 교육테마] 창의적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이란
동아리·봉사 등 교과외 활동 기록 온라인 공간
5월 중순께 개통…학생·교사 부담 늘까 우려도
“미래를 준비하여 꿈을 이루어 나가는 나만의 보물단지.”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5월 중순께 문을 열 예정인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 시스템’(edupot.go.kr, 이하 ‘창의활동 시스템’)을 이렇게 불렀다.

여기서 ‘창의적 체험활동’(표 참조)이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교과 이외 활동-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창의활동 시스템’은 학생이 언제, 어디서든지 학교 안팎에서 교과 이외 활동을 스스로 기록·관리해 자신만의 학교생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꾸며진 온라인 공간이다.

이 시스템을 담당한 교과부 학교선진화과 이현주 교육연구사는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이라 불리게 되는 교과외 활동도 교과 활동처럼 정규교육과정으로 편성돼 운영된다”며, “이때 모든 교과외 활동은 학교가 계획하거나, 학교가 승인한 경우에 한해서 인정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현재 부모 주도 아래 학생이 현장체험학습을 하게 될 경우 학교에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경우와 같다. 이 연구사는 이어 “기존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사가 학생의 교과외 활동 결과만 기록했다면, 이번 창의활동 시스템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교과외 활동 과정과 소감을 상세히 기록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언제부터 ‘창의활동 시스템’을 쓸 수 있을까? 이 연구사는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교사 대상 직무연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시·도 교육청별로 차이가 있겠지만 이 시스템에 교사들 가입이 마무리되는 5월 중순쯤이면 학생들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창의활동 시스템’은 크게 자기소개서와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 학교활동·독서활동·포트폴리오 관리 등 기타 활동, 그리고 진로심리검사 등 부가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기소개서는 성장과정과 가족환경, 역경극복 사례와 인생의 목표, 지원동기와 학습계획 등 입학사정관제 등에서 활용가능한 기본적인 양식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이 연구사는 “창의활동 시스템 기획 초기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입학사정관제 관련 양식에 대해 논의했다”며 “대학별로 추가적인 내용을 요구할 수는 있지만, 이번 창의활동 시스템의 자기소개서는 고입이나 대입 전형에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관련해서는 먼저 활동 이름과 활동 기간을 기록하고, 자율활동·동아리활동·봉사활동·진로활동 등 활동영역과 교내인지 교외인지 활동장소를 선택하면 된다. 그러고 나서 활동에 참여하게 된 동기나 목적, 활동내용과 활동 후 소감 등을 쓰게 된다. 필요하다면 사진이나 관련 문서 등을 첨부할 수 있다. 이 연구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기록한 창의적 체험활동 목록과 내용은, 2009 개정 교육과정부터는 중요한 평가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며 “이전엔 교사가 학기말에 학생들의 교과외 활동을 추상적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지만, 창의활동 시스템의 도입으로 구체적인 평가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활동이나 독서활동 등은 왜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되지 않을 걸까? 이 연구사는 이에 대해 “방과후 학교활동이나 독서활동을 정규교육과정에 편성하기엔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독서활동의 경우, 올해부터 중학교 교사들도 학생들의 독서활동을 평가해 학교생활기록부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창의활동 시스템을 통해 학생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뿐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을 키울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 교과부가 의욕적으로 도입한 이 시스템은 학생이나 교사, 학교에 ‘짐’이 아닌 ‘힘’이 될 수 있을까?


조동영 기자 dycho1973@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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