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진학수기 /
경남 삼천포공고 1학년 신준용군
어렸을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 우주선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우주에 관한 책들을 초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읽으면서 꿈을 준비했다. 그러다가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면서 어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 하지만 남들과 똑같은 인문계를 나와서는 내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학교를 물색하던 가운데 ‘마이스터고’라는 게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이스터는 전문가라는 뜻인데, 내가 항공산업 분야의 마이스터가 된다는 상상을 해보니 무척 기뻤다. 그래서 바로 항공 선박 분야의 삼천포공고를 선택했다.
삼천포공고의 입학전형은 3가지로 나뉘는데 첫 번째는 내신 성적, 두 번째는 면접, 그리고 마지막은 실기고사로 진행됐다. 내신 성적은 중학교에서 공부를 성실히 했다면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정도여서 ‘면접과 실기고사’가 가장 중요했다. 우선 면접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면접과 관련된 책들을 읽었다. 책에서 시선 처리나 당당하게 말하기, 논리적으로 말하는 법 등을 익혔다. 또 삼천포공고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누구보다 그 일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실기고사에는 아주 생소한 어려운 문제가 나오지 않았다. 중학교 때 기술·가정 시간에 배운 기초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만,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제품의 완성이 아니라 정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면에 있는 치수와 거의 같게 만들었다. 다행히 내가 짠 전략이 성공했고, 3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기숙사 시설도 낯설고 전국에서 모여든 친구들도 사귀기 어려웠지만, 학교에서 보내주는 해병대 캠프를 통해 달라질 수 있었다. 서로 같은 군복을 입고 고된 일도 겪고 기쁜 일도 함께하면서 쉽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또 꿈이 같은 친구들이 모여서 그런지 서로 마음도 잘 맞고 더 친해질 수 있었다.
현재 기숙사와 학교 본관을 새로 짓고 있어서 다음 학기부터는 호텔형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된다. 또 본관이 지어지고 나면 최신식 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서 무척 기대가 된다. 시설뿐만 아니라 다른 면에서도 마이스터고는 여느 학교와는 확실히 달랐다. 학비 전액 면제에 외국어 실무 교육, 해외연수와 100% 취업 보장 등 여러 가지 혜택이 많다. 또 한 달에 한 번씩 토익 시험을 봐서 수준별 영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마이스터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취업이 되는데 삼천포공고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도 협약이 맺어져 있다. 나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입사할 수 있게 열심히 준비할 생각이다.
취업 뒤에는 직무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더 깊은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도록 계약대학이나 위탁교육을 통해 준비할 생각이다. 우주선 제작을 위한 내 꿈을 위해 오늘도 나는 차근차근 노력하고 있다.
경남 삼천포공고 1학년 신준용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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