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대입의 문, 국·영·수 학교공부가 연다

유성룡의 입시전망대

수능, 교과중심 출제…대학들은 반영비율 높일듯
고1부터 전형 살피고 비교과도 연관해서 준비를

유성룡의 입시전망대 /

대학입시 제도가 또다시 개편된다. 이번 개편 대상은 현재 중3 학생들이 3년 뒤 치르게 될 2014학년도 대학입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능을 국어·영어·수학은 수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구분해 실시한다는 것과 11월에 15일 간격으로 두번 시행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수시모집 전형을 입학사정관제 중심으로 통합 및 일원화하거나 전형을 2, 3개로 통합하도록 유도한다는 것 등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개편안은 확정되기도 전에 여러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개편 목표에 들어 있는 ‘수험생의 과도한 수능 부담 완화와 사교육비 경감 도모’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를 비롯해,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과목 축소가 고교 교육을 국어·영어·수학 위주로 획일화하지는 않을까, 쉬운 수능시험인 영어 A형을 중·상위권 대학들이 얼마나 반영할까, 두번의 수능시험이 상호 적정 난이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입학사정관제가 복잡하고 다양한 수시 특별전형을 어떻게 단순화할 수 있을까 등이 그렇다. 이런 우려들은 세부 시행 계획이 발표되고, 대학들이 반영 및 활용 방안을 발표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

하지만 중3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선 앞으로 대입을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2014학년도 대입이 어떻게 시행되고, 앞으로 어떻게 대비하는 것이 좋은지 살펴본다.

2014학년도 수능시험 영역별 출제 범위

고1 때부터 지원 가능 전형 살피는 게 좋아

현행과 같이 수시·정시·추가모집으로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한번 실시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두세번 실시하는 대학이 있다.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으로 나누어 모집한다. 추가모집은 정시모집이 끝난 다음 모집 정원을 선발하지 못한 대학에 한해 실시한다.

모집 시기는 수시의 경우 2013년 8월1일부터 12월 초순까지다. 이 기간 동안 입학원서 접수와 논술과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실시하고 합격자도 발표한다. 또 수시모집을 두세번 나누어 실시하는 대학들도 이 기간에 모든 전형 일정을 진행한다. 이어 수시 합격자 등록과 수시 미등록에 따른 충원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은 12월 하순에 일주일 정도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2014년 1월 초·중순에 2주 정도 ‘가’군 모집의 전형을 실시한다. 그 뒤 ‘나’군과 ‘다’군 모집의 전형을 모집군별로 실시한다. 2월 초·중순에 정시 합격자 등록과 정시 미등록에 따른 충원을 한다.

모집 시기와 관련해 기억해야 할 점은 수시모집은 여러 대학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지만,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에서 각 1개의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수 있는 전형에 어떤 것이 있는지 고1 때부터 알아보고 중·장기 대비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진학하려면 대학별 전형 유형과 지원 자격, 제출 서류 등을 꼼꼼히 알아보고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 자기소개서나 포트폴리오 등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준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비교과 활동과 지원학과가 일관성 있어야

2014학년도 대입에서 어떤 전형 요소를 어떻게 반영할지 지금으로선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현행 대입으로 미뤄 볼 때 수시모집은 학생부와 논·구술 등 대학별고사를 비롯해 포트폴리오 등 각종 서류 위주로 선발하면서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활용하고, 정시모집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으로 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전형 요소들의 반영 유무와 반영 비율은 대학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다. 더 구체적인 사항은 고2 때에 발표되겠지만, 고1 때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대비해야 한다.

특히 2014학년도 수능을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중심으로 출제한다고 밝히고 있어 1학년 때부터 학교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게 좋다. 더불어 수시 지원을 고려한 논술 및 면접고사 대비와 학생부 비교과,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도 관심 갖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때 학생부 비교과나 포트폴리오 등은 장래희망 및 지원학과와 일관성을 갖도록 준비해야 좀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국어·수학·영어 더 중요해질 전망

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이 아닌 국어·영어·수학으로 출제된다. 탐구 영역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탐구 영역으로 출제한다. 수능 영역이 국어·수학·영어로 바뀐 것은 발표대로라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의 출제 내용을 일치시켜 학교 교육의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에 기여하기 위해서”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학교 교과 공부를 충실히 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수능 대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국어·영어·수학은 수준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구분해 출제된다.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고, B형은 현행 수능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된다. 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수를 줄이고 1과목만 응시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대학들은 국어·수학·영어를 탐구 영역보다 높게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2014학년도 대입은 수시와 정시 모두 국어·수학·영어가 대학 합격의 결정적인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아니 지금부터라도 국어·수학·영어 공부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유성룡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이투스 입시정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