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교과서·프린트·노트 순서로…자습시간 적극 활용을
이지은의 통통! 학습법 /
#사례1 중3 정은이는 추석 연휴에 혼자 집에 남았다. 연휴 동안 시험 범위 문제집을 다 풀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텔레비전, 인터넷을 해도 뭐라 하는 사람도 없고, 아무도 없는 집에 혼자 있으니 내 세상같이 편했다. 연휴 첫날은 열심히 했지만 늦게까지 영화를 보고 다음날은 늦잠을 잤다. 이어지는 날들도 공부 조금에 인터넷, 텔레비전으로 지나갔다. 결국 연휴 전과 다를 바 없는 상태로 일주일이 지나고 말았다.
#사례2 중1 성태는 추석 연휴를 모두 집 밖에서 보냈다. 연휴가 시작되기 전부터 어디서 며칠을 보낼 것인지 정해졌기 때문에 성태는 차 안과 친척 집에서 공부할 거리를 준비했다. 부피가 큰 책은 들고 다니기 힘들 것 같아 외울 것이 많은 부분을 찢거나 복사해서 틈틈이 외웠다. 연휴 내내 책상 앞에 앉았던 적은 없지만 암기의 부담을 덜었으니 오히려 잘된 것 같았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서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학생들의 부담이 크다. 징검다리 연휴에 재량휴업일이 겹치면서 일주일 가까이를 쉬어버린 탓이다. 연휴 동안 시험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명절은 명절인지라 욕심만큼 공부를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10월 첫주 중간고사까지 남은 시간은 일주일 정도. 연휴 뒤 남은 황금 같은 기간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과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구분하자
학생들은 연휴 내내 놀았다는 초조함과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는 조급함에 공부의 방향을 잃기 쉽다. 이때 충동적으로 공부 분량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시험 기간과 그 이전의 기간을 구분하는 것이다. 공부를 할 때에는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과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구분하자. 기본적으로는 ‘시험 전날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집중력으로 시험 범위 전체를 훑으면 된다. 교과서, 프린트, 노트 등 수업자료는 물론 문제를 풀 때에도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면서 지나가자.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며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공부의 강약을 조절하게 된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라도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한 부분에 오래 머물지 않게 된다. 문제풀이 먼저 해보며 개념공부 강약 조절하자 시험이 다가왔을 때에는 개념정리를 하느라 시간을 끌 수 없다. 공부가 부족한 과목의 경우 개념이해는 생략하고 문제를 먼저 풀자. 배경지식으로 풀어지는 문제는 그냥 지나가고 막히는 문제는 교과서와 노트, 프린트물 등 학교 수업자료를 찾아보며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좋다. 문제를 중심으로 지식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문제집의 요약정리를 보지 않는 것이다. 학교 수업자료를 보아야 수업이 떠오르고 반복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교과서의 그림,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물의 순서가 눈에 익숙해지는 것이 시험에 유리하다. 문제를 풀며 보충할 내용은 교과서에 메모하고, 시험 전날 다시 한 번 풀어볼 문제들은 따로 표시를 해두면 된다. 시험 전날에는 교과서와 프린트, 노트를 다시 보고, 표시된 문제만 복습할 수 있도록 하자. 시간이 부족해 시험 범위의 전체 문제를 풀 수 없다면, 문제의 홀수 번호(혹은 짝수 번호)만 골라 풀자. 앞부분만 꼼꼼하게 푸는 것보다 건너뛰며 풀더라도 시험 범위 전체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업 중 자습시간 적극 활용 학교에서 추석 전에 중간고사 진도를 모두 나가야 한다며 진도 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추석 뒤에는 조금 남은 진도를 나가거나 시험 범위를 총정리하는 수업 외에는 자습시간이 많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생기는 자습시간엔 그 과목의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교실에 계시는 선생님이 곧 출제위원이므로 질문을 할 수도 있고, 해당 시간마다 그 과목 공부를 하면 모든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자습시간은 적지 않다.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집에서는 여유 있게 공부할 수 있다. 빠른 진도 때문에 밀렸던 복습이나 노트정리만으로도 훌륭한 시험대비가 된다. 명절을 지내러 멀리 다녀온 경우든 공부를 한다고 집에 있었던 경우든 추석 연휴를 모두 공부로 채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경쟁력은 ‘놀았다’는 자괴감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의 공부리듬을 찾는 학생에게 있다. 남은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앞으로 일주일은 다시 볼 것을 골라내기 위한 공부여야 한다. 시험을 위한 공부이니, 꼼꼼하게 모든 내용을 같은 강도로 공부해야 한다는 완벽주의도 잠시 내려놓자.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다시 보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하자.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중간고사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공부해야 할 것과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구분하는 등 시험대비 학습전략 실천이 필요한 때다. <한겨레> 자료사진
학생들은 연휴 내내 놀았다는 초조함과 일주일밖에 안 남았다는 조급함에 공부의 방향을 잃기 쉽다. 이때 충동적으로 공부 분량을 늘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시험 기간과 그 이전의 기간을 구분하는 것이다. 공부를 할 때에는 지금 공부하고 마무리할 것과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구분하자. 기본적으로는 ‘시험 전날 무엇을 볼 것인가?’를 결정한다는 집중력으로 시험 범위 전체를 훑으면 된다. 교과서, 프린트, 노트 등 수업자료는 물론 문제를 풀 때에도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면서 지나가자.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을 표시하며 공부를 하면 자연스럽게 공부의 강약을 조절하게 된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라도 시험 전날 다시 볼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한 부분에 오래 머물지 않게 된다. 문제풀이 먼저 해보며 개념공부 강약 조절하자 시험이 다가왔을 때에는 개념정리를 하느라 시간을 끌 수 없다. 공부가 부족한 과목의 경우 개념이해는 생략하고 문제를 먼저 풀자. 배경지식으로 풀어지는 문제는 그냥 지나가고 막히는 문제는 교과서와 노트, 프린트물 등 학교 수업자료를 찾아보며 풀어나가는 방법으로 공부하면 좋다. 문제를 중심으로 지식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때 주의할 점은 문제집의 요약정리를 보지 않는 것이다. 학교 수업자료를 보아야 수업이 떠오르고 반복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같은 내용이라도 교과서의 그림, 선생님이 주신 프린트물의 순서가 눈에 익숙해지는 것이 시험에 유리하다. 문제를 풀며 보충할 내용은 교과서에 메모하고, 시험 전날 다시 한 번 풀어볼 문제들은 따로 표시를 해두면 된다. 시험 전날에는 교과서와 프린트, 노트를 다시 보고, 표시된 문제만 복습할 수 있도록 하자. 시간이 부족해 시험 범위의 전체 문제를 풀 수 없다면, 문제의 홀수 번호(혹은 짝수 번호)만 골라 풀자. 앞부분만 꼼꼼하게 푸는 것보다 건너뛰며 풀더라도 시험 범위 전체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 수업 중 자습시간 적극 활용 학교에서 추석 전에 중간고사 진도를 모두 나가야 한다며 진도 나가는 속도가 빨랐다. 추석 뒤에는 조금 남은 진도를 나가거나 시험 범위를 총정리하는 수업 외에는 자습시간이 많을 것이다. 수업시간에 생기는 자습시간엔 그 과목의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교실에 계시는 선생님이 곧 출제위원이므로 질문을 할 수도 있고, 해당 시간마다 그 과목 공부를 하면 모든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의 자습시간은 적지 않다. 이 시간만 잘 활용해도 집에서는 여유 있게 공부할 수 있다. 빠른 진도 때문에 밀렸던 복습이나 노트정리만으로도 훌륭한 시험대비가 된다. 명절을 지내러 멀리 다녀온 경우든 공부를 한다고 집에 있었던 경우든 추석 연휴를 모두 공부로 채우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경쟁력은 ‘놀았다’는 자괴감에서 빨리 벗어나 자신의 공부리듬을 찾는 학생에게 있다. 남은 기간은 결코 짧지 않다. 앞으로 일주일은 다시 볼 것을 골라내기 위한 공부여야 한다. 시험을 위한 공부이니, 꼼꼼하게 모든 내용을 같은 강도로 공부해야 한다는 완벽주의도 잠시 내려놓자. 지금 보고 있는 것을 다시 보지 않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집중하자. <함께하는 교육> 기획위원/<중학교에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법>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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