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제인 베델 지음김선봉 옮김/김순금 그림꼬마이실
[함께하는 교육] 우리말 논술 /
중학진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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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수준-중2~고1]
22.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23.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
24.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제인 베델 지음김선봉 옮김/김순금 그림꼬마이실
작가 역사소설과 어린이 논픽션을 쓰는 전업 작가로,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 햄린대학교에서 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은 이 작가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논픽션이다. 내용 이 책은 어른 못지않은 용기를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행동했던 어린 영웅 21명의 이야기이다. 1982년에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이크발 마시흐’는 부모가 진 빚 때문에 네살 때 카펫 공장에 끌려가 하루 종일 강제노동과 학대에 시달렸지만 열살이 되었을 때 빚은 오히려 처음 빌렸던 액수의 스무배로 늘어났다. 이크발은 공장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시 주인에게 넘겨져 무서운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던 중 파키스탄의 ‘노예노동해방전선’에서 일하던 에샨 울라 칸의 강의를 듣고 어린이 강제노동이 불법이라는 걸 알게 된다. 칸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 이크발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파키스탄 곳곳을 돌면서 어린이 노예 노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의를 했는데, 그 덕분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강제노동에서 해방됐다.
1994년 이크발은 ‘리복 국제 인권 재단’에서 주는 ‘행동하는청년상’을 받았다. 이크발은 파키스탄에서 공부가 끝나면 미국 대학교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변호사가 되어 인권을 위해 일할 꿈을 가졌다. 하지만 1995년 부활절 날 집 근처에서 한 농부가 쏜 총에 맞아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크발의 죽음은 국제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1997년 미국 정부가 어린이 노동 착취를 통해 만들어진 물건은 수입하지 않는다는 법률에 서명한 뒤로 많은 어린이들이 자유의 몸이 됐다.
1940년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서 태어난 ‘클로데트 콜빈’은 천성적으로 정의감이 강했다. 1955년 열다섯살 때,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에 탔던 그녀는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끌려갔고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 일을 계기로 인종분리법의 부당함을 외치는 목소리들이 많아졌고, 로자 파크스라는 여성이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면서 버스 안 타기 운동이 흑인사회에 번졌다. 결국 법원은 몽고메리의 인종 분리법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판결을 내렸으며, 마킨 루서 킹 목사를 중심으로 한 흑인 인권 운동이 활발해졌다.
이 책에는 이밖에 소아암에 걸려 힘든 상황에서도 레모네이드를 팔아 암 치료 기금을 모은 네살 소녀 알렉산드라 스콧, 크메르루주가 지배하던 캄보디아를 탈출한 안 촌 폰드, 학교에서 학생의 표현 자유를 주장한 열세살 메리 베스 팅커, 아랍인과 유대인의 화해를 위해 일하다가 열아홉의 나이에 목숨을 잃은 평화의 순교자 아셀 아슬레의 이야기가 나온다.
■ 깊이 생각하기 인권운동가라고 하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 넬슨 만델라 등을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흔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보호받고 교육을 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대상으로 여기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 맞서 이를 극복하고자 행동했고, 부당한 방법으로 어린이들을 억압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도전장을 냈다. 어린 영웅들은 크게 세 부류다. 첫째는 노예제도나 강제노동 등 불의한 현실에 맞서 자기 권리를 주장한 인물들이다. 아프리카 토고의 ‘코조 지세누’는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영리하고 정의감이 강했다. 그는 18세 때 ‘라 콩시앙스’라는 단체를 만들어 노예 밀매에 맞서는 등 갖가지 학대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둘째는 자신도 병마와 싸우면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유, 암 치료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의족을 한 채 무려 143일 동안 9000㎞를 달린 테리 폭스, 또 어린 나이에 에이즈에 걸렸지만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 투쟁한 라이언 화이트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 반대해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인물들이다. ‘메이얼리 산체스’는 내전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은 콜롬비아에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콜롬비아 어린이 평화운동’을 세웠다. 또 ‘피에르 라비슈’는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레오노라 시로카’는 인종 분쟁으로 얼룩진 발칸반도에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 영웅들의 공통점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노숙자의 수호천사인 ‘트레버 페렐’은 열한살 때 텔레비전을 보다가 노숙자들이 겨울 한파에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담요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노숙자들을 직접 만난 뒤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런 사실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이 운동으로 1700명 이상의 노숙자가 쉴 곳을 찾았고, 130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현재 마흔살인 트레버는 노숙자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중고품 가게를 운영한다. 이들은 ‘남을 돕고 싶다’,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 친구나 이웃을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용기 있게 시작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사회적 운동이 일어났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들은 부당한 제도와 불의에 맞서다 따가운 눈총과 협박까지 받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두려움을 이기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들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으려고 수없이 다짐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했을 것이다.
■ 책 속에 나 있다 ‘흑인 인권운동’ 클로데트 콜빈…‘점자 발명’ 루이 브라유… 자신감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렸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나이는 어렸지만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이 어떠한지를 알았고, 그런 현실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행동으로 옮겼다. 이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목표를 이루기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는 신념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자신감은 나를 믿는 마음,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실력이 높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보다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 성취도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결국 자신감의 핵심은, 자신에게도 단점과 약점이 있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믿는 데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더라도 잘 대응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품는 것이고,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자신감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만족할 줄 알고 새로운 경험이나 활동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줄 알며 자신이 사회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만한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부당한 요구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있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낮다면 성장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아기에 심한 공포나 불안을 겪지 않았는지, 가족의 안정적 보호 아래 있었는지, 부모한테서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았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 “싫어요” “아니오”와 같은 거부 의사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자랐는지도 자존감과 관계가 있다. 학교에서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배운 과목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 또래친구나 선생님들과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사회성 등도 자존감 형성의 주요 요소다. 사회성이란 남들과 어울려서 자기주장을 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성장기에 어려운 시기를 보낸 탓에 자신감이 낮다고 느끼는 이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감을 키우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 남의 것과 비교하기보다 우선 내가 해낼 수 있는 합리적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집중해 만족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 이밖에 자기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분위기의 모임에 참여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나대로 책 읽기 10대에 벌써 불의에 맞서…존경스럽다
호계중 2학년 이지현
세상에는 간디, 헬렌 켈러, 테레사 수녀 등 많은 위대한 위인들이 있는데, 그들은 대부분이 어른들이다. 학생이나 어린아이들의 위인전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나는, 어린이 위인이 없는 이유는 그들이 이룬 업적들은 어른들에 비해 큰 위력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도록 해주었다. 특히 같은 또래 아이들의 이야기라 그런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에는 노예 제도를 반대한 소년, 점자 발명가, 인권 운동가, 레모네이드를 팔아 소아암 치료 기금을 모은 소녀 등 21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국가·연도·업적·나이 등은 모두 달랐지만, 이들에게는 두 가지의 공통점이 존재했다. 대부분이 가난하거나 병에 시달리는 등 힘든 환경에서 자라났다는 것과, 한 가지 계기를 통해서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모두가 태어날 때는 같은 조건이지만 자라나는 환경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결정되고 미래가 결정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람들이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사람이 일을 하는 데에는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 속의 아이들도 처음엔 평범한 아이들이었는데, 어려운 처지와 상황을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일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되었다. 시험을 한 번 망친 것을 계기로 마음을 잡고 열심히 공부를 해서 성적이 오르듯이, 확실한 동기의 부여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느꼈다.
많은 내용들이 있었지만 흑인 인권 운동가였던 ‘클로데트 콜빈’의 이야기가 가장 머릿속을 강하게 울린다. 어릴 적부터 인종차별의 피해를 겪어온 그녀는 열다섯에 세상과 맞서겠다는 큰 결심을 한다. 같은 돈을 내고 버스에 앉아 있던 그녀는 백인의 요구에도 자리를 비키지 않은 죄로 구타를 당하고 감옥에 들어간다. 이 소녀의 혐의는 무엇이었을까. 인종 분리법 위반, 풍기 문란죄, 경찰모욕죄가 혐의에 해당되었다.
그녀의 용감한 행동은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사건으로 이어져, 흑인들이 1년 가까이 버스 승차를 거부하였다. 결국 법은 흑인의 손을 들어주었고, 인종차별이 사라지는 데 큰 몫을 하게 되었다. 나와 같은 나이에 이 일을 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다. 나도 해외자원봉사, 장애인복지관 등 많은 곳에서 봉사활동을 해 오면서,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선행을 하는 것이라고 자부해왔다.
한편으로는 그런 것들을 생색내기도 했는데, 그런 내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책 속에 나오는 아이들은 때로 목숨을 걸 만큼 큰일을 하면서도 담담했다. 그들이 내 또래라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존경스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사람들 덕분에 지금 우리의 삶은 조금 더 행복해졌다. 그들이 불의에 맞서 싸웠기 때문에 세상이 변화될 수 있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내 꿈은 치과의사인데, 가난하거나 몸이 불편한 아이들에게 무료로 진료를 해 주며 책 속 인물들이 학생 때 이루었던 일들을 어른이 되어서나마 이루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시작이다.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아름다운 참여> 김원태 외 명 / 돌베개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에 나오는 ‘메이얼리 산체스’는 오랜 내전으로 친하게 지내던 친구를 잃은 후 자신이 뭔가를 해야 한다고 결심한다. 그는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콜롬비아 어린이 평화운동’을 설립해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하였다. 전쟁을 멈추자고 외치는 어린이들의 목소리는 많은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정치인들도 관심을 쏟았다. “몇 명의 어린이가 외치는 소리는 무시해버리거나 죽일 수 있겠지만 1천 명, 1만 명은 어쩔 수 없다”고 산체스는 말한다. 우리 사회에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는 어느 정도일까? 몇 년 전부터 학교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의무화하면서 청소년들의 사회참여를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원래 의도와는 달리 ‘입시를 위해 때워야 하는 귀찮은 일’로 여기는 분위기이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활발하게 사회에 참여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청소년을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청소년의 사회활동에 대해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짓을 한다”거나 “어린게 뭘 아느냐”고 말하는 등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문제라는 것이다. <아름다운 참여>는 바로 사회의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청소년들의 사회참여활동이 봉사활동 시간을 채우기 위한 수단에서 벗어나 좀더 다양하고 깊이 있게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누구나 좋은 사회, 행복하고 평등한 사회를 꿈꾸지만 꿈만 꾸어서는 사회를 변화시킬 수 없다. 불평만 하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한 가지 문제라도 해결하려고 시도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주장이다. 사회참여의 실제 사례도 소개된다. 2003년 가을, 광주의 한 중학교 2학년 여덟 명은 이주노동자의 가족 상봉을 도와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면서, 이주노동자의 임금 체불 문제나 의료 혜택 문제 등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이들은 특히 의료 혜택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고,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주노동자 인권보호연대’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밀퍼드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 식당에서 쓰는 폴리스티렌 접시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폴리스티렌 사용을 줄이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학생들의 이런 활동에 자극받은 주의회 의원들은 주정부가 쓰레기의 절반을 재활용하도록 요구하는 법안을 제출하기도 했다. 초·중·고 현직 교사인 저자들은 전국사회교사모임, 대한민국청소년의회 등에서 수년 동안 활동하면서 사회참여교육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는데, 이론적 지식이나 활동 사례만 소개하지 않고, 참여할 수 있는 분야와 참여하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사회참여 활동 때 알아야 할 점과 주의할 점을 비롯해 활동에 필요한 설문지·청원서·탄원서·결의안 등 각종 양식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실어, 청소년들이 각자 선택한 참여 분야와 주변 상황에 맞춰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임성미 독서교육전문가,〈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저자 /
이승이 한샘글로피아 대표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공동기획
22. 바람을 길들인 풍차소년
23.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
24. 가슴 뛰는 삶의 이력서로 다시 써라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제인 베델 지음김선봉 옮김/김순금 그림꼬마이실
작가 역사소설과 어린이 논픽션을 쓰는 전업 작가로, 현재 미국 미네소타주 햄린대학교에서 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세상을 바꾼 용기 있는 아이들>은 이 작가가 처음으로 쓴 어린이 논픽션이다. 내용 이 책은 어른 못지않은 용기를 가지고 세상의 변화를 위해 행동했던 어린 영웅 21명의 이야기이다. 1982년에 파키스탄에서 태어난 ‘이크발 마시흐’는 부모가 진 빚 때문에 네살 때 카펫 공장에 끌려가 하루 종일 강제노동과 학대에 시달렸지만 열살이 되었을 때 빚은 오히려 처음 빌렸던 액수의 스무배로 늘어났다. 이크발은 공장에서 도망쳐 나와 경찰에 도움을 청했지만 다시 주인에게 넘겨져 무서운 매질을 당해야 했다. 그러던 중 파키스탄의 ‘노예노동해방전선’에서 일하던 에샨 울라 칸의 강의를 듣고 어린이 강제노동이 불법이라는 걸 알게 된다. 칸의 도움으로 자유의 몸이 된 이크발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파키스탄 곳곳을 돌면서 어린이 노예 노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강의를 했는데, 그 덕분에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강제노동에서 해방됐다.
■ 깊이 생각하기 인권운동가라고 하면 마하트마 간디, 마틴 루서 킹, 맬컴 엑스, 넬슨 만델라 등을 떠올리던 사람들에게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다소 생소할 것이다. 흔히 어린이와 청소년은 보호받고 교육을 받아야 하는 미성숙한 대상으로 여기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자신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에 맞서 이를 극복하고자 행동했고, 부당한 방법으로 어린이들을 억압하는 어른들의 세계에 도전장을 냈다. 어린 영웅들은 크게 세 부류다. 첫째는 노예제도나 강제노동 등 불의한 현실에 맞서 자기 권리를 주장한 인물들이다. 아프리카 토고의 ‘코조 지세누’는 부모 없이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영리하고 정의감이 강했다. 그는 18세 때 ‘라 콩시앙스’라는 단체를 만들어 노예 밀매에 맞서는 등 갖가지 학대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인권운동을 하고 있다. 둘째는 자신도 병마와 싸우면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위해 헌신한 인물들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유, 암 치료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의족을 한 채 무려 143일 동안 9000㎞를 달린 테리 폭스, 또 어린 나이에 에이즈에 걸렸지만 에이즈에 대한 편견을 없애려 투쟁한 라이언 화이트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 반대해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한 인물들이다. ‘메이얼리 산체스’는 내전으로 수많은 목숨을 잃은 콜롬비아에서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지원으로 ‘콜롬비아 어린이 평화운동’을 세웠다. 또 ‘피에르 라비슈’는 2차 세계대전 때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활동했으며, ‘레오노라 시로카’는 인종 분쟁으로 얼룩진 발칸반도에서 평화운동을 벌이고 있다. 어린 영웅들의 공통점은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 노숙자의 수호천사인 ‘트레버 페렐’은 열한살 때 텔레비전을 보다가 노숙자들이 겨울 한파에 얼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바로 담요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노숙자들을 직접 만난 뒤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이런 사실이 퍼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이 운동으로 1700명 이상의 노숙자가 쉴 곳을 찾았고, 1300만달러 이상의 기금을 모았다. 현재 마흔살인 트레버는 노숙자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중고품 가게를 운영한다. 이들은 ‘남을 돕고 싶다’, ‘부당하게 고통받고 있는 친구나 이웃을 모른 척할 수 없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용기 있게 시작한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사회적 운동이 일어났고 세상의 변화를 이끌었다. 이들은 부당한 제도와 불의에 맞서다 따가운 눈총과 협박까지 받았고, 목숨을 잃기도 했다. 두려움을 이기는 특별한 능력을 타고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들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다만 이들은 자신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고, 두려움 속에서도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으려고 수없이 다짐하면서 두려움을 극복했을 것이다.
■ 책 속에 나 있다 ‘흑인 인권운동’ 클로데트 콜빈…‘점자 발명’ 루이 브라유… 자신감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렸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나이는 어렸지만 자신이 처해 있는 현실이 어떠한지를 알았고, 그런 현실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행동으로 옮겼다. 이들은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밝혔고 목표를 이루기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이 하는 일이 옳다는 신념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다. 자신감은 나를 믿는 마음,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실력이 높지만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보다 실력은 조금 부족해도 자신감이 높은 사람이 성취도가 높았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결국 자신감의 핵심은, 자신에게도 단점과 약점이 있지만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을 믿는 데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생기더라도 잘 대응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긍정적인 생각을 품는 것이고,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자신은 여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믿는 것이다. 자신감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 만족할 줄 알고 새로운 경험이나 활동에 도전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을 느낄 줄 알며 자신이 사회에서 중요한 구실을 할 만한 권리가 있다고 여긴다. 부당한 요구에는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가 있다. 자존감이나 자신감이 낮다면 성장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아기에 심한 공포나 불안을 겪지 않았는지, 가족의 안정적 보호 아래 있었는지, 부모한테서 생각과 감정을 존중받았는지 등을 생각해 본다. “싫어요” “아니오”와 같은 거부 의사를 솔직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자랐는지도 자존감과 관계가 있다. 학교에서 매일 새로운 걸 배우고 배운 과목에서 뒤처지지 않는 것, 또래친구나 선생님들과 편안히 지낼 수 있는 사회성 등도 자존감 형성의 주요 요소다. 사회성이란 남들과 어울려서 자기주장을 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성장기에 어려운 시기를 보낸 탓에 자신감이 낮다고 느끼는 이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감은 노력으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은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 자신감을 키우려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또 남의 것과 비교하기보다 우선 내가 해낼 수 있는 합리적 목표를 세우고 거기에 집중해 만족도를 높여갈 필요가 있다. 이밖에 자기 의견에 귀를 기울여주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분위기의 모임에 참여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 나대로 책 읽기 10대에 벌써 불의에 맞서…존경스럽다
호계중 2학년 이지현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아름다운 참여> 김원태 외 명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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