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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라

등록 2010-12-20 10:05

[함께하는 교육] 김창석 기자의 서술형·논술형 대비법 /

비교는 생각 훈련의 출발점

차이점 묻는 기출문제 많아
27. 논리적인 글쓰기의 3대 요소
28.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상)
29. 논리적 사고력의 기초체력 키우기 (중)

사랑과 눈의 공통점은 뭘까. 한 시사만화가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둘의 공통점을 이렇게 설명한다. “그건 바로 ‘무게’입니다. 처음 눈을 맞는 나무는 눈송이 하나의 무게를 잘 알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눈송이가 모여 나뭇가지에 쌓이게 되면, 나무도 눈송이의 무게가 무겁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도 처음 받을 때는 모르다가 그 사랑이 쌓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식으로 설명하려면 생각이 깊이있고 입체적이어야 한다. 사고, 즉 생각은 지식을 단순히 기계적으로 쌓는다고 생겨나지는 않는다. 사고는 지식과 의미가 결합해야 드디어 작동된다. 한 가지 지식을 주더라도 거기에서 여러 개의 의미를 뽑아낼 수 있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가 있는데 이런 차이는 결국 사고력이 얼마나 좋은가에 달려 있다. 사랑과 눈처럼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점이 없어 보이는 두 가지 사물에서 공통점을 찾아내려면 생각의 힘이 그만큼 좋아야 한다.

이처럼 비교(견주기)를 통해 사물이나 현상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은 생각의 힘을 기르는 기본에 해당한다. 인류가 생각을 발달시켜온 역사를 돌아보면 비슷한 사물들끼리 분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 사람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물에서 사는 것과 육지에서 사는 것, 날아다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람보다 큰 것과 사람보다 작은 것…. 인류의 조상들은 주변의 비슷한 것들을 하나의 범주로 묶으면서 생각을 벼려왔다.

비슷한 점을 견주는 연습을 할 때는 처음부터 추상적인 개념과 구체적인 사물 사이의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이 좋다. 비슷한 도형 찾기처럼 겉으로 보기에 비슷한 점을 고르는 일은 논술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논술에서는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개념을 다루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애국심’과 ‘신발’의 공통점을 찾아본다고 하자. 처음에는 불가능하다거나 힘들게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쉽게 포기하지 않아야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먼저 애국심을 이루는 여러가지 구성 요소나 애국심 또는 애국자들의 특징이나 속성을 생각해보고 연상되는 단어나 그림을 메모한다. 그런 다음 신발의 쓰임새나 특징·속성, 신발의 상징적 의미 등을 생각해보면 비슷한 점이 나타날 것이다. 다소 억지스럽더라도 이런 식의 생각연습을 반복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사물을 새롭게 보고 깊이있게 해석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단어 두 개를 두고 공통점 찾기 게임을 해보면 누가 생각의 폭이 더 넓은지, 생각의 깊이가 더 깊은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비슷한 점을 생각하다 보면 차이점도 발견하기 쉬워진다. ‘효도’와 ‘애국심’의 차이를 생각해보거나 ‘우정’과 ‘애정’의 차이를 각각 5가지씩만 생각해본다. 5가지를 묶어 다시 정리하다 보면 두 개념의 차이가 속성이나 특징으로 뚜렷해진다. 처음에는 차이점이 뚜렷한 사물을 비교 대상으로 하다가 추상적인 개념으로 넓혀나가는 방식이 좋다. 비슷한 점을 비교할 때는 서로 연관되지 않아 보이는 사물·개념들끼리 묶는 것이 좋은 데 반해 차이점을 비교할 때는 연관된 이미지나 내용을 가진 사물·개념을 비교하는 게 효과적이다.

유사점과 차이점을 정확히 구별해내는 것은 논술을 위한 사고력의 기초에 해당한다. 다음과 같은 논술 기출문제 유형을 보면 차이점을 발견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단박에 알 수 있다. ‘주어진 자료 (가)와 (나) 사이의 차이점을 설명하라.’ ‘자료 (가)와 (나)에 나타나는 어떤 사실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논하라.’ ‘세 글 (가)와 (나), (다)에서 드러나는 해석의 차이점을 간략히 정리하고, 그중 하나의 입장을 선택해 비판해보라.’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글 (다)를 분석해보라.’

kimcs@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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