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자연을 스승삼아 진리를 깨닫다

등록 2011-01-17 09:24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이영문 지음/한문화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이영문 지음/한문화
[함께하는 교육] 우리말 논술 /

중학진로독서
[난이도 수준-중2~고1]

26.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은행가
27.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
28.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


■ 이 책, 알고 보면 재미있다!

<사람이 주인이라고 누가 그래요?>이영문 지음/한문화

저자 195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으며 중학교 중퇴가 학력의 전부이지만 독학으로 공부해 직파기계를 발명했고, 자신의 논밭에서 실험을 거듭해 무경운, 무비료, 무농약의 태평농법을 창안했다. 2001년 경남 사천의 별학섬에 ‘고방연구원’을 세워 태평농법을 보급하고 온갖 작물들을 실험재배하고, 건강과 섭생의 문제, 대체에너지 문제, 친환경 기계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연구를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모든 것은 흙 속에 있다>(1999), <이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사꾼 이야기>(2001) 등이 있다.

내용 가난한 농가에서 나고 자란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기계에 관심이 많았다. 기계만 손에 들어오면 뜯고 이어붙이기를 좋아했던 그는 마을에서 ‘손재주 좋은 아이’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 가난 때문에 중학교 2학년까지 마치고 결국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는데, 공부를 계속할 수 없다는 현실이 어린 마음에 너무나 치명적인 상처가 되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하고 싶은 심정에 무작정 서울로 올라온 그는 조그만 가게에서 사환으로 일하면서 돈을 모았다. 잠은 가게 뒷방에서 자고 밥은 주로 건빵으로 때웠다. 결국 1년을 넘기지 못하고 건강이 나빠져 고향으로 내려왔다. 17살에 다시 얻은 직장은 경전선 철도 개통 공사장의 현장 장비 수리공이었다. 공사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으로 농기계 수리 일에 뛰어들었다.

당시엔 일본에서 들여온 농기계가 대부분이었는데, 큰돈을 주고 산 기계가 잦은 고장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 그는 ‘이까짓 농기계 하나 우리 기술로 만들지 못하고 수입하다니’ 하는 안타까움에 낮에는 농기계를 고치러 뛰어다니고 밤만 되면 헛간 작업실에서 농기계 개발에 몰두했다. 그러다 농기계를 만들려면 기계들의 쓰임새를 알아야 했기에 논 900평을 빌려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 옛 농사법에 맞는 농기계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실험과 관찰을 거듭한 그는 일본 농기계들이 우리 토양이나 작물이 자라는 환경에 잘 맞지 않아 오히려 농사를 망친다는 사실과, 논을 너무 깊게 써레질하는 바람에 물이 잘 빠지지 않아 산소의 흐름을 차단하고, 이 때문에 자생초들이 더 많이 번식해 독한 제초제를 뿌리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옛 농사법에 맞는 써레 기계를 개발하려 동분서주하던 중 그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논을 갈지 않고 모내기를 하지 않고도 그냥 마른땅에 씨를 뿌려서 벼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바로 태평농법이었다. 38년째 씨를 뿌리고 거두기만 하는 ‘게으른 농법’인 태평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이를 전국에 전파하고 있는 그는 2001년 고방연구원을 세워 우리나라 재래 씨앗을 보존·증식하고 외국 종자를 토착화하는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


■ 깊이 생각하기

지난 2000년에 KBS 환경스페셜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태평농법은 40년 가까이 고집스럽게 한길을 걸어온 농사꾼의 집념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에 도입된 이앙법은 그동안 의심 없이 당연하게 가장 나은 농사법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영문씨는 모내기 농사법이 오히려 벼들을 병충해와 태풍에 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얻은 확신이다.

그는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는 교과서도 오류가 있다는 걸 증명했다. 농업 교과서에는 분명히 벼의 생육일수가 150에서 180일 정도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모내기를 하지 않고 뿌린 씨앗은 교과서에서 말한 생육일수에 훨씬 모자라도 충분히 수확할 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교과서에서 알려준 대로 이앙법만이 가장 앞선 농사법인 것으로 인식해 왔지만, 그는 그것을 뒤집은 것이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점점 남과 다른 측면에서 농사를 바라보게 됐다. 전통 농사법에 관심을 돌린 것이다. 선조들의 농법에서 미래 농업의 미래를 찾으려 했다. 그가 보기에 현대 과학농법은 ‘화학 농법’이다. 살림의 농법이 아니라 죽임의 농법인 것이다. 자연에 순응해 농사를 짓고 그대로 땅에 맡겨두기만 하면 풍성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도 사람들은 단지 ‘과학’이라는 이름을 맹신하면서 계속 땅에 화학 인산을 뿌려대고 있다는 것이다.

그가 옛 농법에서 찾은 지혜는 공생의 법칙이다. 농약도 치지 않고 비료도 주지 않고 오로지 자연의 순리에만 맡긴 논에는 명주실처럼 얼기설기 쳐놓은 거미줄이 눈에 띄는데, 이 거미줄은 논이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표시이다. 덕분에 다른 논에서 벼멸구 피해가 극심할 때도 태평논은 아무런 피해를 입지 않았다. 바로 거미 덕분이다.

옛 조상들이 논가에 미루나무를 심었던 까닭도 공생의 법칙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루나무에는 농작물의 해충을 잡아먹는 거미류 등이 많고 무당벌레도 미루나무를 서식처로 삼고 있다. 그래서 옛 농부들은 미루나무 잎이 모두 피면 옆 가지를 잘라주어서 곧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잘라낸 가지를 잘게 썰어 논에 넣어서 벼 모판을 했다. 그 이유는 미루나무 잎을 물속에 넣으면 질소가 만들어지고 잎에 있던 무당벌레가 벼멸구를 잡아먹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과 옛 농법에서 얻은 지혜와 철학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 연구원을 설립했다. 연구원에는 식물자원팀, 식품자원팀, 친환경 에너지 자원팀이라는 연구사 제도를 두고 있는데, 우리 고유의 종자를 복원하고 증식·보급하는 일부터 우리 먹을거리를 발굴·보존하고 보급하는 일, 대체에너지 연구와 친환경기계 개발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그는 말한다. “나는 공부도 많이 하지 못한 농사꾼에 불과하다. 그러나 자연이라는 스승에게서 배운 것으로 치면 어느 누구 부럽지 않게 배웠다고 자부한다. 인간을 위해서도 흙과 자연을 건강하게 복구시키는 일은 병원에 가서 항생제를 맞는 것보다 더 시급한 일이다. 건강한 산모가 건강한 아이를 낳듯이 건강한 땅이 건강한 곡식을 길러내기 때문이다.”


■ 책 속에 나 있다

부지런하게 살려면 삶의 재미와 의미를 찾아야

게으름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이고 습관이다.

“벼는 농부의 발걸음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말이 있다. 부지런한 농부가 키운 벼가 더 잘 자란다는 뜻이다.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농부라고 했지만 이영문씨는 지금도 새벽에 집을 나선다. 이씨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들판에서 보냈을까? 그가 흙에 뿌린 땀방울은 또 얼마일까? 땀은 정직하다. 이씨의 삶이 그것을 말해준다.

누구나 부지런히 일해야 결실을 맺는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자꾸 중요한 일을 미루고 게으름을 피우다 막판에 가서야 허둥대는 것일까. 머릿속으로는 “영어성적을 올리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 공부해야지” 하고 생각하면서도 손에 들고 있는 텔레비전 리모컨을 놓지 못한다. 또 시험지를 받고 나서야 ‘공부 좀 할걸’ 하고 후회하지만 집에 오자마자 침대에 눕고 만다.

정신과 의사 문요한씨는 <굿바이 게으름>이라는 책에서 “꼭 빈둥거리는 것만이 게으름은 아니다. 방향성 없이 똑같은 하루를 반복하고, 중요한 일을 계속 미룬 채 사소한 일로 더 바쁜 척하며 자신과 남을 속이는 행위도 게으름이다. 늘 바빠 보이지만 실속은 없고 똥줄이 타야만 일이 되고, 능력이 충분함에도 더 큰일에 도전하지 않는 것조차 게으름의 모습이다”라고 강조한다. 빈둥거리면서 일을 하지 않는 것만 게으른 것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 사소한 것에 매달려 회피하는 것도 게으름이라는 뜻이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런 점에서 게으름은 매순간의 선택이 낳은 습관이다. 게으름도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게으름은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 상태를 말하는 게 아니다. 게으른 사람들은 나름대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막연한 죄책감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는 눈총 때문에 심적으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이다. 게으름을 마치 타고난 것처럼 정당화하는 태도에서 게으름이라는 습관이 생긴다. “난 원래 잠이 많아서 어쩔 수 없어” “몸이 약하게 타고나서 그 일을 해낼 수 없어”라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면서도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하거나 친구와 놀 때에는 밤늦게까지 노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렇게 볼 때 게으름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뭔가 재미있는 일이 없을 때, 즉 신나게 할 만한 일이 없을 때 게을러지기 쉽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내적으로 강한 동기를 갖게 하는 ‘재미있는 일’을 함으로써 게으름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때에도 어떤 ‘재미’를 추구하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텔레비전을 보거나 게임하기 등 즉각적인 만족만을 추구하는 재미로는 게으름에서 벗어날 수 없다. 또 ‘해야 하니까 한다’, ‘부모님이 하라고 하니까 한다’는 생각으로 하면, 늘 억지로 끌려가는 기분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히 게으름을 피우게 된다. ‘왜 해야 하는 거지?’ 질문을 던지고 일을 하는 의미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게으름에서 벗어나려면 작은 일이라도 매일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 의미 있게 여기는 일을 스스로 선택해서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 조금씩 성취감을 맛보는 사이에 점차 게으름의 습관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다. 삶의 의미와 재미는 스스로 찾는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 즉 의식이 성장해야 한다. 결국 게으름을 극복하는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 것이다.


■ 나대로 책 읽기

자연의 위대한 힘을 느꼈다

대방중학교 3학년 오수빈
대방중학교 3학년 오수빈

대방중학교 3학년 오수빈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금까지 자연에 대한 나의 생각과 생활을 돌이켜보았다. 나는 자연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연과 함께해야지!’라는 생각도 없었다. 그저 ‘나무, 꽃, 풀, 밭, 숲, 아! 좋다’ 하는 생각 정도였고, 농법에 대해서도 남들처럼 ‘유기농이 좋은 건가보다’ 하는 생각이 전부였다.

선생님은 책 속에서 조화와 공생, 순환을 강조했다. 나는 내가 숨 쉬는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공생하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주변을 이해하고 베푸는 것에 인색하고 이기적인 태도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나를 이루고 있는 주변 환경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내가 숨 쉬고 살 수 있는 공기를 주는 나무와 먹을거리를 만들어주는 흙과 물, 그리고 그것들을 가꾸는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지 않았다.

선생님이 알려준 것 중에 잡초에 대한 생각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흔히 쓸모없는 풀로 여기는 ‘잡초’를 선생님은 자생초라고 부른다. 사람이 참견하지 않아도 물 한 모금 주지 않아도 스스로 피어나고 살아간다는 뜻이다. 선생님은 또 자생초의 이름을 잘 모르니 차라리 ‘모름초’라고 하거나, 우리를 낮추어 ‘존경초’라고 부르자고 주장한다.

자생초 이야기 중에 자운영의 꽃말이 ‘관대한 사랑’이라는 게 특별하고 맘에 들었다. 봄에 논에 피어 아름다운 진분홍 꽃구름을 만들어내는 자운영은 나물로도 먹을 수 있는데, 더 기특한 것은 꽃이 지면 그대로 땅에 녹아 그 자체로 천연비료가 된다는 점이다. 그런 자운영이 화학농법으로 농사를 지으면서 사라졌다니 정말 아쉽고 슬프다. 한 해를 살다 가면서도 온몸으로 꽃을 피워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죽어서도 자신을 태워 흙을 기름지게 해주는 자생초 자운영은 정말 존경초라고 부를 만하다.

나는 재활의학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 사람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다. 선생님이 태평농법에서 밝힌 대로, 부드럽게 써레질을 한 논에서 자란 모보다 거칠고 마른 논에 뿌려진 씨앗이 더 강하고 튼튼한 열매를 맺는다. 우리 몸도 자연의 일부로서 자생력이 있다는 걸 이 책에서 배웠다.

특히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 몸에 얼마나 중요한지 더 깊이 깨달았다. 이 책이 앞으로 내가 하고자 하는 재활의학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책을 계기로 사람의 몸과 음식, 환경과의 관계에 대해 배경지식을 넓힐 수 있는 책들을 차근차근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내 꿈을 위해 한걸음 더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김영사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김영사

<기적의 사과> 이시카와 다쿠지 지음 /이영미 옮김/김영사

이 책은 일평생 오로지 사과에 미쳐서 세계 최초로 무농약, 무비료로 썩지 않는 사과를 생산한 한 농부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일본 아오모리현의 기무라 아키노리가 생산하는 사과가 ‘기적의 사과’로 알려진 데는 사연이 있다.

기적의 사과는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를 재료로 사과 수프를 만든 레스토랑의 주방장이 우연히 발견한 사실 때문에 유명해졌다.

기무라는 사과를 반으로 갈라 냉장고 위에 방치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썩지도 않고, 보통 사과에서 생기는 갈변도 없이, 달콤한 향을 내뿜으며 시든 것처럼 조그맣게 오그라든 상태로 있는 것을 보고 놀라 ‘기적의 사과’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도쿄의 이 레스토랑에서 판매되는 기무라 아키노리의 ‘사과 수프’는 예약이 꽉 차 있어 1년을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인기 메뉴라고 한다.

일본에서 기적의 사과가 열풍을 일으킨 것은 2006년 12월 NHK 다큐프로그램에 ‘사과 농가 기무라 아키노리’ 편이 방송된 뒤부터였다. 방송이 나간 다음날 기무라의 집으로 하루 동안 350건의 주문이 폭주했고, 온라인 판매 개시 3분 만에 품절되었으며, 현재까지 기무라의 개인 거래 고객만 2700명이 넘는다고 한다.

1991년 가을 일본 아오모리현에 4성급 태풍이 불어, 사과의 90% 이상이 떨어져 이 지역 사과 농가들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기무라의 사과는 80% 이상이 그대로 달려 있었다. 다른 사과나무의 뿌리 깊이가 몇 미터인 것에 반해, 기무라의 사과나무는 뿌리가 20m나 깊고, 사과 꼭지와 가지의 굵기가 다른 사과나무에 비해 굵고 단단했기 때문이다.

기적의 사과를 만든 기무라는 1949년 아오모리현 이와키마치에서 대대로 사과 재배를 해온 농가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1978년부터 사과 재배를 시작했는데, 생명농법의 창시자 후쿠오카 마사노부의 <자연농법>을 읽고 이제까지 그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무농약 사과 생산에 도전한다.

하지만 그는 밤낮으로 들끓는 해충과 씨름하고, 누렇게 말라 죽어 가는 사과나무를 돌보아야 했다. 가난 때문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을 때, ‘나무만 보고 흙을 보지 못했다’는 섬광 같은 깨달음을 얻어, 불가능해 보였던 도전을 완성한다. 10여년간 사과나무는 비로소 농약과 비료에 의존하지 않는 야생의 힘을 스스로 회복해, 맛있는 사과를 선물했다.

기무라는 사과를 결코 비싸게 팔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나 살 수 있는 가격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무농약 재배 작물이 부유한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사치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가격 차이가 없어야 사람들이 무농약, 무비료 농작물을 선택할 것이고 그래야 일반 농가들도 진지하게 무농약, 무비료로 농작물을 재배할 생각을 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그동안 얻은 사과 재배법을 원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아낌없이 가르쳐준다. 그것을 자신의 전매 특허로 만들 생각은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그렇게 대단한 게 아니야. 모두들 내가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하지만, 실은 내가 아니야. 사과나무가 힘을 낸 거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해.” 기무라의 생명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임성미 독서교육전문가,〈오늘 읽은 책이 바로 네 미래다〉저자 /

(중학생의 공부하는 힘 1318클래스(1318class.com)공동기획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