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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동아대 한국사서 근현대사 삭제 교무처장 등이 요구”

등록 2012-02-14 21:33수정 2012-02-17 10:08

동아대 운영위원이 밝혀
교수협 “전면조사 벌일것”
부산 동아대가 교양과목 한국사를 폐지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학 전공자가 아닌 교무처장과 뉴라이트계열 단체에 가입한 교수가 ‘사관 논란을 이유로 근현대사를 뺄 것’을 주장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내용 수정 지시를 요구한 금성출판사 고교 역사교과서 집필자 중 한 명인 홍순권(59) 교수는 “내가 20년 동안 계속한 한국사 강의를 빼앗기 위해 의도적으로 계획한 것”이라며 반발했다.(<한겨레> 2월9일 보도) 동아대 교수협의회는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처사”라며 전면 조사에 들어갔다.

동아대 교양교육원 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인 ㄱ교수는 최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11월~12월초 열린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대학 교무처장과 ㄴ교수가 ‘사관 논란이 일고 있는 근현대사를 한국사 강의 내용에서 빼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한국사를 강의하는데 근현대사를 빼면 이상하지 않느냐’고 지적하는 교수가 있었지만, 교무처장과 ㄴ교수가 거듭해서 사관 논란을 지적해 근현대사를 빼기로 결정했다”며 “사립대학에서 교무처장의 의견을 대놓고 반대할 구성원은 없다”고 말했다. ㄴ교수는 역사 교과서의 좌익 편향성을 문제삼은 이른바 뉴라이트 쪽 대학교수들이 2005년 결성한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 중 한 명이다. ㄴ교수는 “누군가 나의 동의를 받지 않고 임의로 발기인 명단에 나의 이름을 올렸다”며 “뉴라이트 싱크넷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증언은 교양교육원 쪽이 “1학기 16주 동안 강의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많아서 고대와 중세만 하고 근현대사는 빼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는 어긋난다. 홍 교수는 “교무처장과 특정 단체에 가입한 교수가 사관을 거론했다는 것은, 교과부의 수정지시에 반발해 소송중인 나를 강의에서 배제시키려고 외부 입김 등의 영향을 받아 미리 계획했음을 뒷받침한다”고 외압 의혹을 제기했다.

이아무개 교무처장은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내 의견을 말했지만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동아대 교수협의회는 14일 성명을 내어 “사관 문제를 배제하고자 근현대사를 제외하라고 지시한 것은 <한국사> 교육에 대한 통제요,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광범위하고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전국역사교사모임은 13일 “혹시 현대사 교육을 왜곡·축소하려는 현 정권의 코드에 맞추기 위해 이런 일을 저지른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동아대가 합리적인 모습을 회복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교양교육원은 사학과의 홍 교수와 김광철 교수에게 한국사의 강의지침서 작성을 요구했다가 지난해 12월 수업내용을 ‘조선시대까지만 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두 교수가 반발하자 올해 1학기에 한국사를 개설하지 않기로 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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