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활동 시작 3년만에 손질 나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사회 전반의 ‘안전 매뉴얼 미비’ 문제가 물 위로 떠오른 가운데, 교육부가 현장 체험학습에 이어 진로 체험활동과 관련한 안전 매뉴얼을 크게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상반기 중에 중·고등학교 진로 체험활동 안전 매뉴얼을 개발해 2학기 때 일선 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2012년 하반기에 보급한 330여쪽짜리 매뉴얼 가운데 안전과 관련된 규정을 하나로 모으고 체크리스트를 보충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체험기관 선정에서부터 사전 준비, 실제 체험활동, 사후 정리 등 단계별로 구체적인 안전 대책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늦게나마 진로 체험활동 안전 매뉴얼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다행이나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가 진로 체험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1년 상반기다. 하지만 첫 안전 매뉴얼은 2012년 11월에 보급됐고, 안전 규정 강화는 올해 하반기에나 이뤄지는 셈이다. 교육부 안전 매뉴얼 담당자는 “세월호 사고 이전부터 계획한 일인데, 공교롭게도 사고 탓에 이뤄진 일인 것처럼 비치고 있다”며 난처해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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