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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제왕학 가르치는 왕사
자녀 디지털교육 표본

등록 2014-06-02 19:44수정 2014-12-31 08:40

구본권의 스마트 돋보기
국가정책으로 한 자녀 양육이 강요된 중국에서는 ‘소황제’ 현상이 나타났다. 핵가족화와 ‘내 아이 최고’ 보육 풍토 때문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세상은 각 가정의 자녀를 군주와 같은 지위로 격상시켰다. 디지털 환경에서 부모는 자녀를 왕처럼 대우하고 교육해야 한다는 관점이 눈길을 끈다.

디지털 시대에 아이들은 과거 임금도 누리지 못하던 능력을 갖게 됐다. 무한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누구의 눈에도 들키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에 접속해 활동할 수 있는 자유와 권력을 얻었다. 그만큼 부모는 과거에 비해 무기력해졌다. 디지털 이주민인 부모세대가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가르치는 현실의 난감함이다.

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장근영 박사는 디지털 시대에 자녀교육은 일종의 ‘제왕학’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방대한 정보와 많은 결정할 사안 앞에 있는 제왕에게 필요한 능력은 일반인과 다르다는 것이다. 많은 정보 중 진짜 중요한 정보를 감별해내는 일, 산적한 일들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게 제왕에게 요구되는 능력이다.

우리의 아이들은 세상으로 연결되던 길목마다 지키고 섰던 부모와 교사라는 문지기를 피해서 얼마든지 스스로 세상을 만나고 있다. 그들이 진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용할 만한 규칙으로 스스로 받아들이지 않을, 어리석은 지침과 엄포를 내려봐야 소용이 없다. 부모가 디지털 기술을 전문가만큼 알고 난 뒤에 비로소 자녀 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만, 디지털 세상을 제한없이 만나게 될 자녀가 스스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와 디지털 생활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소통과 신뢰의 관계를 만드는 게 우선이다. 자녀와 디지털에 대해 부모가 더 이해하고 관심을 지니려는 게 필수적이다.

임금에게 제왕학을 가르치는 스승은 최고의 학식과 덕망을 겸비했으며 ‘왕사’로 불렸다. 디지털 시대에 부모가 된다는 일은 일종의 ‘왕사’가 되는 일이니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구본권 사람과디지털연구소장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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