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서초, 경기 수원 등 7개 지역 유치원·학교 휴업령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오른쪽 둘째)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맨 오른쪽)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에 따른 서울 강남·서초구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대한 휴업령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다 관계 직원을 부르고 있다. 김성광 기자 [e-mail]

서울교육청, 메르스 사태 관련 첫 조처
8~10일 사흘간…유치원 69곳·초등 57곳
경기 7개 지역은 8~12일 모든 유치원·학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서울 강남구·서초구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경기 수원·용인·평택·안성·화성·오산·부천 등 7개 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에 휴업령(휴교령)이 발동됐다. 이번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시·도교육청이 휴교령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확진 환자가 다수 발생하고 환자가 다중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드러난 강남구·서초구의 유치원·초등학교에 대해 8~10일 사흘 동안 휴교하도록 지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유치원 69곳 7900여명과 초등학교 57곳 4만6000여명의 등교·등원이 정지되며 수업이 중단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도 이날 오후 수원 등 7개 지역 모든 유치원 413곳, 초등학교 451곳, 중학교 218곳, 고등학교 160곳, 특수학교 12곳과 각종학교 1곳 등 1255곳에 대해 휴교 결정을 했다. 휴교 기간은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로 정했다.

조 교육감은 “정부가 메르스 환자 발생 병원을 공개하는 등 수동적 예방에서 능동적 예방으로 정책을 전환함에 따라 선제적 예방을 위해 이렇게 조처했다”고 말했다.

교직원들은 출근해 정상 근무한다. 맞벌이 가정에는 희망하는 자녀들을 돌봄교실에서 보살피도록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 밖의 다른 지역 학교 모든 학생들을 상대로 날마다 발열 검사를 하고, 확진 환자나 격리 대상자가 갑자기 늘어나 학교장들이 공동 휴교를 요청할 경우 휴교령 대상을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강남구에선 확진 환자가 다수 나왔고 환자가 재개발조합 총회에 참가한 사실이 드러나 객관적 위험도가 심각하고, 학부모들의 불안 정도도 격심해서 학교장들이 적극 휴교를 요청해 왔다”며 “오늘 1차로 가장 심각한 강남구에 휴교령을 내리고, 다른 지역은 추이를 살펴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대현 경기도교육청 대변인도 “학생과 교사들에 대한 메르스 확산 예방이야말로 경기 교육의 최대 현안이어서 휴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수범 홍용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