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집필진 65%가 좌파’ 교육부 자료, 고영주가 이끌던 단체 것과 유사

등록 2015-10-09 20:47수정 2015-10-09 21:18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앞줄 왼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정회가 선언된 뒤 김재춘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앞줄 왼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란을 둘러싼 여야 대립으로 정회가 선언된 뒤 김재춘 차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국정화 방침 논란 확산

2011년 국가정상화추진위 자료집
보안법 폐지 주장 여부 등 잣대로
“집필진의 46%가 좌파” 결론지어
교육부가 한국사 검정 교과서 집필진의 성향을 분류해 여당에 제공한 자료의 내용이 과거 한 보수단체의 토론회 자료와 ‘판박이’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가 이 자료의 분석틀이나 이념 성향 분류 방식을 차용해 내용만 업데이트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된다.

9일 <한겨레>가 정진후 정의당 의원한테 입수한 2011년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주최의 ‘고등학교 한국사 검정 교과서의 문제점과 대책’ 토론회 자료집을 보면, 당시 토론회에서 나온 주장의 상당 부분이 교육부가 만든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 보고서와 일치했다. 국가정상화추진위는 ‘종북·좌파 세력 척결’을 구호로 내건 보수단체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취임 전까지 위원장을 맡았다.

자료집을 보면, 조갑제닷컴 소속의 김아무개씨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의 이념 성향을 분석해 “올해 새로 발간된 6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는 다수의 좌파 성향 교수 및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집필진으로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김씨는 미래엔 등 검정 한국사 교과서 6종 집필에 참여한 교사, 교수 37명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등 가입단체에 따라 분류한 뒤 “집필진의 46%가 좌파”라고 결론지었다. ‘국가보안법 폐지론’을 펼친 것도 ‘좌편향’ 분류의 중요한 잣대 중 하나였다. 이는 교육부가 강은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공한 자료에서 ‘2003~2014년에 출간된 20종의 한국사 고교 교과서 집필진 64.8%는 전교조·역사문제연구소 등 진보단체 소속이거나 국가보안법 폐지 선언에 참여한 진보좌파 성향’이라고 밝힌 것과 분석의 범위만 다를 뿐 뼈대는 겹친다.

‘천재교육’ 한국사 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뉴라이트 단체나 여당에서만 이런 주장을 한다면 한쪽의 정치적 주장으로 치부하겠지만 한 나라의 정부가 이런 보고서를 작성한 것은 한심하고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진오 교수는 당시 토론회에서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의 건국과 근대화를 긍정한 ‘교과서포럼’의 대안교과서를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이유로 좌편향 교수로 꼽혔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몸통 잘린 랍스터, 왕관 쓰고 손님상에…“다들 사이코인가” 1.

몸통 잘린 랍스터, 왕관 쓰고 손님상에…“다들 사이코인가”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2.

아직 가을 아니래요…25일부터 고온다습 주기적으로 반복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3.

필리핀 가사관리사 2명 실종…‘월 40만원 숙소’ 실수령액 논란 증폭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4.

미국·체코 이중 청구서…원전 수출 잭팟은 없다

‘응급실 뺑뺑이’ 현수막 올린 이진숙 “가짜뉴스에 속지 않게 하소서” 5.

‘응급실 뺑뺑이’ 현수막 올린 이진숙 “가짜뉴스에 속지 않게 하소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