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식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이하 저지넷) 정책위원장
역사책 읽기 대회 왜 여나
이준식 저지넷 정책위원장
“역사학이 그동안 이렇게까지
일반인의 관심을 끈 적은 처음
이 관심이 우리 역사에 대한
성찰과 고민으로 이어졌으면”
이준식 저지넷 정책위원장
“역사학이 그동안 이렇게까지
일반인의 관심을 끈 적은 처음
이 관심이 우리 역사에 대한
성찰과 고민으로 이어졌으면”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부치면서 ‘하나의 역사’를 ‘하나의 교과서’로 가르쳐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어요. 하지만 역사는 다원적이며 국정 교과서는 역사를 배우는 하나의 책에 불과하죠. 국정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역사를 학생·일반인들과 함께 찾아 배워보는 게 역사책 읽기 대회의 목표입니다.”
이준식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이하 저지넷) 정책위원장은 25일 <한겨레> 전화 인터뷰를 통해 ‘우리역사 제대로 보기 범국민 역사책 읽기 운동(대회)’의 취지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역사 교과서의 다양성 차원에서 그나마 나은 게 검정제인데, 정부가 검정제마저 폐지했으니 교과서가 아닌 역사책을 읽을 수 밖에 없다”며 “역사 관련 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범국민적인 ‘역사 바로알기 운동’을 구상해왔는데, 국정화를 계기로 구체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국정화 이후 고조된 우리 역사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을 국정화와 관련된 ‘망외의 소득’으로 언급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역사학이 이렇게까지 일반인들의 관심을 끈 적이 없었고, 국정 교과서 문제로 사람들이 비로소 역사 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관심이 우리 역사에 대한 성찰과 고민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의 이름이 ‘역사책 읽기 대회’가 아닌 ‘역사책 읽기 운동’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초·중·고·대학생시민 등 4개 참가대상을 합쳐 모두 30권으로 이뤄진 추천도서는 연령대와 대중성을 고려해 선정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역사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책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원장은 또 “젊은 사람들은 책을 읽고 글로 쓰는 것보다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데 익숙하기 때문에, 독서감상문 이외에 미디어 부문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전정윤 기자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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