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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순실왕조실록…”, 국정교과서 중단하라 비판 목소리 봇물

등록 2016-10-31 19:39수정 2016-10-31 21:12

교육희망네트워크 31일 성명서 발표
역사학계 1일 국정화 정책 중단 촉구 예정
청소년행동 “최순실씨 개입 여부 밝혀라”
참교육학부모회 “교과서 대금 안 낼 것”
트위터 화면 갈무리
트위터 화면 갈무리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가운데,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 가운데 하나인 중·고교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교육시민단체인 교육희망네트워크는 31일 성명서를 발표해 “비선 정치로 민주공화국 현재 역사를 파탄시킨 세력이 과거 역사를 장악하려고 쓰는 역사교과서를 ‘순실왕조실록’이라 부르고자 한다”며 “제작 작업을 중단하고 집필진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사연구회 등 역사학계는 1일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의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10대 청소년들의 모임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은 오는 5일 “국정교과서가 어떤 공개 절차도 밟지 않고 철저히 비밀리에 집필돼 이 교과서에 최순실씨가 개입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없고, 교과서로서의 권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정화 과정과 국정교과서 집필에 최순실씨가 개입했는지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이 본격추진됐던 지난해 하반기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재직했던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최순실씨의 최측근 차은택씨의 외삼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정교과서 추진에도 최순실씨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상태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이십일 남았지만 당신의 무능과 기만에 경악을 금치 못해 뛰쳐 나왔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사진 트위터 계정 난도무지 @domuzy 님 제공.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능 이십일 남았지만 당신의 무능과 기만에 경악을 금치 못해 뛰쳐 나왔습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시위했다. 사진 트위터 계정 난도무지 @domuzy 님 제공.
학부모들은 국정교과서 불매운동도 벌이고 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내고 “교과서 내용도 모르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은 교과서 비용을 지불할 수 없다”며 국정교과서의 교과서 대금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검·인정 교과서는 교과 담당교사가 3순위까지 추천해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선정하지만, 중·고교 역사교과서는 국정이므로 심의절차 없이 교사가 학생 수만큼 신청한다. 의무교육인 중학교에 지급되는 <역사>교과서는 무상이지만, 내년 고1이 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내년 2~3월께 국정 <한국사>교과서의 대금을 지불해야 한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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