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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4명 더 이탈한 국정교과서 집필진…원로·비전공자·뉴라이트 포진

등록 2016-11-28 21:41수정 2016-11-28 22:39

국편 “1년 간 총 5명 중도 자진 사퇴”
학자 24명 중 명예교수 및 석좌교수 7명
현대사는 비역사학과 교수들만 6명
뉴라이트 한국현대사학회 회원들 포함
친이승만 연구자·전직 교사도 집필진
28일 국정 교과서 현장검토본과 함께 이를 집필한 31명의 집필진이 공개됐다. 당초 46명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15명이 축소돼 24명의 학자와 7명의 교사(현장교원)로 구성됐다. 고령의 명예교수, 우편향의 뉴라이트 학회 회원, 친정부 성향 학자, 역사 비전공자 등이 다수 포함됐다. 교육부가 깜깜이 ‘복면 집필’을 고집해 온 이유는 집필진의 이런 면면이 일찍 발표했을 경우 편향성 문제 등이 제기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 보수성향의 원로 명예교수들 포진 이미 공개된 신형식(77) 이화여대 명예교수 외에도 명예교수 6명, 석좌교수 1명으로 원로급 보수 성향 역사학자가 다수 포함됐다. 서영수 단국대 명예교수, 허승일 서울대 명예교수, 윤명철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박용운 고려대 명예교수, 손승철 강원대 교수, 한상도 건국대 사학과 교수, 이재범 국사편찬위원회 위원 등이 집필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주영 건국대 명예교수, 정경희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최성락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고혜령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이상태 국제문화대학원 대학 석좌교수, 신명호 부경대 사학과 교수, 이민원 동아역사연구소 소장, 김권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 윤영인 영산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연민수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도 포함됐다. <한겨레>가 나이를 확인한 집필진 중 70대가 7명이다.

■ 비역사학과 교수들이 집필한 현대사 현대사 부분의 집필진이 특히 논란이다. 최대권 서울대 명예교수(법 전공),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정치학 전공),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경제학 전공), 김낙년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경제학 전공), 김명섭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정치외교학 전공),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사학과 교수(사학 전공) 등 6명 가운데 사학 전공자는 1명이며 이마저 군사사학 전문가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한국 현대사는 연구가 부족하다. 독립운동 전공자가 연계해 현대사를 연구하곤 하는데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기술하려면 전문가들을 모셔야 한다”며 “현대의 법, 정치, 사회, 경제, 군사 전문가들을 모셔야 현대사를 제대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원배분이 현대사에 집중돼있는 점도 논란거리다. 총 300여쪽의 교과서 중 50쪽(16.7%)에 해당하는 현대사 부분에 24명 중 6명(25%)의 집필진이 배치됐다. 50쪽 분량인 고려사나 조선사에 각각 3명의 인원이 배치된 것에 비하면 두 배 정도 많은 인원이다.

■ 뉴라이트 성향·우편향 학자 많아 집필진 중 뉴라이트 성향의 한국현대사학회 회원이 현재 확인된 것만 3명(김명섭, 나종남, 이주영), 이승만 전 대통령 전문 연구자가 2명(정경희, 이민원)이다. 노골적인 친정부 성향이 확인된 학자도 있다.

나종남 교수는 2014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도 없다”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높게 평가한 학자들의 글을 공유해 논란이 되고 있다. 유호열 교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논란이 한창이던 지난달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님을 위해 기도하자”, “하느님 앞에 죄없는 사람 어디 있나”고 적은 사실이 확인됐다. 유 교수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이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고 있다. 최대권(79)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나는 현대사를 몸으로 체험했다. 내 경험을 통해 말할 수 있다. 살아있는 사람이 있는데 역사 전공이 어디있냐. (역사 전공자보다) 더 잘 쓸 수 있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 알려진 것 외에도 4명 더 사퇴 발표된 31명의 집필진 중 24명의 교수 및 학자 집필진을 시대별로 보면 선사 및 고대 4명, 고려 3명, 조선 3명, 근대 3명, 현대 6명, 세계사 5명, 교사 집필진은 선사 및 고대 1명, 고려 2명, 조선 1명, 근대 1명, 근대 및 현대 1명, 세계사 1명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11월 국사편찬위원회가 총 47명의 집필진을 구성했다고 발표한 뒤 자진 사퇴한 고교 상업 교사 1명을 제외하면 총 46명의 집필진이 발표돼야 하지만 이날 공개된 집필진은 31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박덕호 국사편찬위원회 편수실장은 “애초에 집필진이 47명이라고 발표했던 것에 중고교 집필진 10여명이 중복돼있어 총인원은 36명”이라며 “이중 5명은 개인적인 사정 혹은 ‘너무 부담스럽다’하시며 사퇴했다. 알려진 고교 상업교사 1명을 제외하면 총 4명이 사퇴했고, 교사 3명, 교수 1명이 나갔다. 시대별로 보면 고려사 부분 제외하고 각 부분별로 한 명씩 나갔다”고 밝혔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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