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384개 중학교 모두
내년 중1 역사과 편성 안해”
검정과 병행 가능성도 ‘원천봉쇄’
내년 중1 역사과 편성 안해”
검정과 병행 가능성도 ‘원천봉쇄’
서울의 모든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내년에 국정 역사 교과서를 배우지 않게 됐다.
서울시교육청은 30일 “내년 서울의 모든 중학교 1학년에 역사 과목을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이날 2017학년도 1학년에 역사과목을 편성한 19개의 중학교 교장들과 서울시교육청에서 교장회의를 갖고, 28일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를 새 학기에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한 교장들은 여러 방안을 한 시간 가량 토론한 끝에 모든 학교가 내년도 1학년에 편성된 역사 과목을 2학년이나 3학년에 재편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미 국정 교과서를 주문한 학교들은 주문취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시영 서울시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오늘 회의 결과로 서울의 384개 모든 중학교에서는 내년에 국정 역사 교과서가 사용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원래 새 교육과정에 따르면 2017학년도 중 1과 고 1은 국정 역사 교과서로 역사를 배우도록 되어있다. 정부가 여전히 국정교과서의 폐기 방침을 명확히 하지 않고 ‘검정과 병행’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태에서, 아예 새 국정교과서를 학교 현장에 배포될 가능성을 ‘원천봉쇄’한 것이다.
조 교육감은 "다양한 자료와 토론을 통해 비판적 역사의식을 길러야 하는 현대사회에서 국정 역사교과서는 그 자체로 너무나 시대착오적"이라며 "국정 역사교과서 사용의 최대 피해자는 학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현재 국정 역사 교과서는 친일·독재 미화가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등 많은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며 “추진과정에서도 비민주적이었던 국정 역사 교과서를 학교현장에 배포해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자로서 학생들을 위해 머리를 맞대달라”고 부탁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