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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조희연 교육감, 전희경 ‘국사 시험지’ 제출 요구에 “교사들 격분”

등록 2016-12-29 11:32수정 2016-12-29 14:23

전희경 “좌편향 교과서 추방…우리 아이들 위해 전선에 서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자유경제원 출신인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이 전국 중·고교 4년 치 시험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일(▶관련 기사 : [단독] 새누리 전희경, 중고교 국사 시험지 제출 요구했다)에 대해 “현장 교사들이 격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2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누리당 전희경 의원이 전국 5548개 중·고교에서 4년 동안 출제한 5개 과목의 시험지를 다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서울시교육청을 비롯해 전국 13개 교육청이 “내놓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전희경 의원의 제출 요구는) 과거의 검정교과서 그리고 검정교과서 수업에 기초한 시험 문제의 문제점을 드러내서 결국 교육부 정책을 옆에서 지원하려는 것이 아닌가 염려되는 지점이 있다”며 “딱 집어서 어떤 자료를 요구하는 게 아니고 막 통으로 하면 이게 학교가 굉장히 어려움이 많고, 저희한테 어려움을 많이 호소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어 “4년치라고 하면 정돈이 잘된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선생님도 있지 않겠느냐”라며 “그러면 일일이 다 찾아가지고 복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희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선생님들이 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업무 정상화라는 이름으로 이런 행정 공문을 최대한 축소시키려고 많이 노력하는데, 이거 하나 하면 학교가 그냥 술렁술렁한다”고 지적했다.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
전희경 새누리당 의원
전희경 의원이 “사회과목의 경우에는 정치적 중립성을 아주 심하게 훼손하는 경우가 있어서 전국적으로 조사해서 대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는 질문에는 “그런 명분으로 하실 건데 지금 사실은 선생님들이 굉장히 격하게 분노하고 있다”며 “업무의 양도 그렇고 내용도 불순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이 시점에 국정교과서를 지원하기 위해서 선생님들이 낸 사회 시험 문제의 불순함, 종북적, 예를 들면 좌경적, 편향적 이런 부분들을 드러내서 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27일 내년에는 희망하는 학교에 한해 국정교과서를 배포하고 2018년부터는 각 학교가 국정과 검정교과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도록 하는 ‘국·검정 혼용’ 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전면적인 ‘국정화’ 방침은 사실상 철회했지만 ‘박근혜표 교과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전희경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자는 외침, 교육과 정치는 별개라는 외침, 좌편향 검정교과서 추방을 위한 외침이 시류와 여론만 바라보는 정부 당국과 정치권의 비겁함을 뚫지 못했다”며 “우리의 좌절이 가장 큰 선물이 될 사람들의 면면을 다시 새기면서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 다시 전선에 서자”라고 썼다.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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