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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틀린 교과서’로 배우라는 교육부...“국정 오류신청 10월까지”

등록 2017-02-06 20:23수정 2017-02-06 21:12

“최종본 부실 자인, 학생들엔 불량교과서 강요” 비판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내놓은 지 일주일도 안 돼 오는 10월까지 국민 의견을 또다시 수렴해 수정하기로 했다. 올 3월부터 사용을 희망하는 연구학교에 국정교과서를 배포하겠다는 교육 당국이 학생들에게 ‘불량 교과서’를 쓰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교육부는 “올해 10월31일까지 이메일(koreanhistory@korea.kr)을 통해 국정 역사교과서에 대한 의견을 접수한다”며 “타당하고 명확한 지적이 있을 경우, 해당 내용을 최대한 수용해 국정교과서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6일 밝혔다. 국정교과서 개발을 맡은 교육부 산하 국사편찬위원회(국편)는 모인 의견을 검토해 11월부터 교과서 수정 절차에 들어가 내년 1월 말께 수정된 내용의 국정교과서를 발행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미 지난해 11월28일 국정교과서 현장검토본을 공개한 뒤 12월 한 달 동안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 지난달 31일 최종본을 발표하면서도 “제출된 의견을 검토한 뒤 오류 등 760건을 수정·보완해 교과서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본 공개 뒤에도 도산 안창호가 대한인국민회 초대회장으로 잘못 기술된 사실과 성호 이익의 영정이 종손 영정으로 확인되는 등 수많은 오류가 잇따라 밝혀지면서 ‘부실 교과서’ 논란이 확산됐다. 민족문제연구소 등 7개 단체가 모인 역사교육연대회의는 지난 3일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서만 653건의 오류를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발표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의 부실을 자인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사학·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네트워크 상임대표)는 “교육부가 ‘최종본’이라고 내놓은 교과서를 국민 의견을 모아 계속 수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결국 국정교과서가 ‘불량품’이라는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라며 “교육부는 연구학교 지정을 통해 기본도 안 된 교과서로 학생들을 가르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검정교과서와 달리 국정교과서는 여러 의견이 제시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의견수렴 과정은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흠결을 개선하기 위한 절차로 이해해 달라”라고 말했다.

한편, 국편은 역사교육연대회의가 지난 3일 일부 공개한 국정교과서 오류 사례 29건 가운데 7건에 대해 수정이 필요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이날 밝혔다. 수정 의사를 밝힌 내용은 고교 <한국사> 251쪽에서 유엔총회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9월로 고치고, 같은 책 262쪽에서 장면 정부의 내각책임제를 설명한 대목에서 대통령을 “국민이 선출하고”라는 부분을 “국회가 선출하고”로 수정하기로 했다. 이밖에 고려 태조의 조세감면 시기, 대한제국 정부가 일제의 독도 불법편입을 보고받은 시기 등 5건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내용 일부를 고치겠다고 밝혔다.

국편은 또 역사교육연대회의가 발견한 나머지 620여건의 오류도 “조속히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연대회의는 교육부의 ‘빨간펜’ 구실을 하지 않겠다며 지난 3일 일부 오류 내용만 공개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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