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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단독] 국보 사진도, 고려 개경 위치도 틀린 ‘국정교과서’

등록 2017-02-07 05:31수정 2017-02-07 09:37

고교 한국사 국보228호 설명에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써놓고
국보인 태조본 아닌 복각본 사진
개경은 고양시·서울 위치에 표기
전국역사교사모임 교사들 분석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실린 사진과 동일한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탁본으로 이는 교과서 설명과 달리 국보 228호가 아니다.(국립민속박물관 소장)
고교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실린 사진과 동일한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탁본으로 이는 교과서 설명과 달리 국보 228호가 아니다.(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박근혜 정부의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에 실린 국보 228호 사진과 고려 수도 개경을 표시한 지도가 잘못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종본에서조차 기초적인 사실 오류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부실 교과서’란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6일 전국역사교사모임은 “고교 <한국사> 125쪽에 ‘국보 228호’란 설명과 함께 실려 있는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사진을 분석한 결과 국보 228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정교과서에 실린 사진은 숙종 때 새롭게 만든 ‘복각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의 탁본 사진”이라고 밝혔다. 국보 228호는 태조 4년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으로, 고구려의 천문도를 표본으로 삼아 하늘을 관찰할 수 있도록 별자리 지도를 새긴 돌이다.

국정교과서에 실린 사진은 ‘천상열차분야지도’란 글씨가 지도 상단에 적혀있고 별자리와 글씨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선명하다. 그러나 조한경 교과서연구팀장은 “국보 228호는 ‘천상열차분야지도’란 글씨가 지도 중하단에 새겨져 있고 마모가 심해 글씨와 별자리가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 탁본을 해도 교과서 사진과 같은 선명도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소장처도 국정교과서에는 국립민속박물관으로 표시돼있지만, 국보 228호의 소장처는 국립고궁박물관이다.

국보228호로 조선 태조4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국보228호로 조선 태조4년에 만들어진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국립고궁박물관 소장)

국정교과서 중학교 <역사1> 130쪽에 고려 시대 거란의 침입을 설명하며 넣은 지도에서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의 위치가 임진강 북쪽이 아닌 남쪽에, 지금의 서울이나 경기도 고양시 위치로 잘못 표기된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오류라고 지적한 내용에 대해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조한경 팀장은 “교육부가 현장검토본에서 760건의 내용을 수정·보완했다며 최종본을 발표했지만, 최종본에서도 기초적인 사실 오류가 수없이 드러나고 있다”며 “부실하게 만들어진 국정교과서를 즉각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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