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마지막 TV토론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일 열린 사회분야 대선 티브이(TV) 토론회에서는 단설유치원과 학제개편 등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교육 정책과 관련한 격돌이 이어졌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안 후보가 국공립 단설유치원 신설 억제를 공약했다. 공공보육을 확대하자는 정책 방향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한마디로 유치원 무상교육을 하자는 것”이라며 “초등학교 공립과 사립에 큰 차이가 없듯이 부모님 부담을 덜어드리자는 것이 핵심”이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단설유치원을 제한하겠다는 것이 공약집에서 빠졌다. 피해가는 것이냐”고 묻자, 안 후보는 “병설유치원을 6000개 늘리고 추가 예산을 투자해 부모님들의 만족도와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설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안 후보에게 “단설유치원을 더 짓지 않겠다는 공약을 철회하라”며 “국공립 단설유치원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 민간 어린이집의 경우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직접적인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안철수 후보는 “(심상정 후보의 교육정책은) 제 정책과 같다”며 “저는 유치원을 무상교육하자는 것이다. 그걸 위해 가급적 국공립 유치원을 늘리자는 게 제 정책”이라고 말했다.
학제개편 공약을 놓고도 후보 간 공방이 오갔다. 문 후보는 “부작용이 너무 커서 전문가들은 최악의 공약이라고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반대로 정말 좋은 공약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반박했다. 심 후보는 안 후보의 학제개편에 대해 “학제를 바꾼다고 경쟁이 완화되냐”며 “우리 교육의 고질적 문제는 과열 경쟁과 사교육 때문이지만 안 후보는 대학 서열화 폐기에 대한 언급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학제개편은 중요한 틀이고, 내부를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성·창의 교육이 가능하고, 독서교육, 토론식 수업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값등록금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문 후보에게 “반값등록금을 공약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대학등록금이 113% 오른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이에 문 후보가 “옛날이야기가 왜 필요한가. 지금 과중해졌으니 낮추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홍 후보는 “자기들이 했던 것을 예전으로 돌리겠다는 말인가. 선심공약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후보는 “그럼 반값등록금에 반대하느냐”고 되받아쳤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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