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제작한 학교 내 성폭력 예방 캠페인 동영상. 서울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서울 초·중·고 학교에서 확인된 ‘스쿨 미투’(교원이 가해자, 학생이 피해자인 성폭력 사건) 사건은 모두 60건으로, 이 가운데 45건에 주의·경고·징계 등의 인사조치를 내렸다고 서울시교육청이 3일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스쿨 미투 신고 사건의 절대 다수는 성희롱(33건), 성추행(23건)이다. 2차 피해, 성차별, 혐오발언 등도 4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 가운데 45건의 가해자에게 주의, 경고, 경징계, 중징계 등 인사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9건은 성희롱 등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고, 나머지는 건의사항이거나 신고자 연락 두절 등으로 사안처리가 불필요한 것들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은 스쿨 미투 사건들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지된 것이 아니라 “학교 담임교사·상담교사나 전담기구에 신고하거나 교육감 직속 핫라인, 온라인 신고센터를 통하는 등 학교·교육청·교육부 등 공식채널을 통해 접수됐다”고 강조했다. 학교 분위기가 피해학생들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쪽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흐름이 더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학교 내 성폭력 예방을 위한 캠페인 영상을 만들어 공개한다고 밝혔다. <쌤과 함께 #With You> 교원용 성폭력 예방 영상으로, 학생들의 스쿨 미투를 응원하는 지지자로서 교원의 모습이 담겼다. <우리의 메아리, 용기가 되어>는 스쿨 미투에 나선 학생들의 용기가 메아리가 되어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성평등을 주제로 중·고생이 만든 노래가 담긴 음반 <이퀄리티 랩스타>의 음원 ‘플라이’(FLY)가 삽입됐다.
스쿨 미투 신고 현황은 서울시교육청 누리집의 ‘학교 내 성희롱·성폭력 대응 안내’ 페이지에서 공개되며, 캠페인 영상은 4일부터 서울시교육청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최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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