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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책 읽기, 분위기 조성이 필요해요

등록 2020-06-29 18:25수정 2020-07-07 11:21

연재ㅣ김민아의 ‘초등 독서를 부탁해’
환경의 중요성은 독서에도 통한다. 위의 예처럼 아이들은 서로에게 ‘독서 분위기’라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책 읽으라는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게티이미지뱅크
환경의 중요성은 독서에도 통한다. 위의 예처럼 아이들은 서로에게 ‘독서 분위기’라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책 읽으라는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아침에 등교해 교실에 들어서면 아이들은 조용히 책 읽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선생님도 앞에서 책을 읽고 있다. 책 읽기보다는 옆 짝꿍과 장난을 치고 싶지만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동선이는 책을 꺼내서 자리에 앉아 읽기 시작한다. 장난기 넘치는 영진이도 그렇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유나도 마찬가지다.

환경의 중요성은 독서에도 통한다. 위의 예처럼 아이들은 서로에게 ‘독서 분위기’라는 환경을 만들어주었다. 책 읽으라는 말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직접 하는 말은 아이들이 잔소리로 여길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인 방법으로 환경을 조성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진행된 2019년 국민독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학생들의 주된 독서 장소가 집(46.4%)이므로 가정에서의 독서환경 조성은 특히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독서환경은 물리적 환경과 정서적 환경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먼저 물리적 환경을 살펴보자. 아이들이 자주 머무는 곳에는 책을 많이 두는 것이 좋다. 소파 옆이든, 침대 옆이든, 화장실이든, 이동 중에 차 안이든 아이들 손에 닿을 수 있는 모든 곳에 책이 보이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이 당장 읽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표지를 보게 되고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집어 들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책을 편안하게 오래 볼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 조명 등도 체크해야 한다. 책상과 의자가 아이가 앉아서 책을 읽을 때 편안한 높이와 각도인지 보고 조절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바른 자세로 보는 것이 좋지만, 푹신한 곳에서 편한 자세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에 맞게 조명을 가까이 설치해주어 오래 읽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줘야 한다. 조명도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은지, 책에 그림자가 생기지 않는지 확인한다.

다른 재밋거리를 되도록 없애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요즘 아이들에게 스마트폰과 게임은 커다란 자극제다. 위의 조사에서 학생들의 21.2%가 ‘휴대전화,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않는다’고 답했다. 게임기와 스마트폰이 있다면 책을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과 규칙을 정해서 일정 시간 동안은 이런 것이 없는 상태를 만들어줘야 한다.

물리적 환경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서적 환경이다. 먼저 책 읽을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거실에서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면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아이들이 온전히 책을 읽는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조성해줘야 한다.

책에 대한 부모의 태도도 중요하다. 평소 부모님이 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즐겨 읽는 모습을 보인다면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며 닮아갈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 학원에 오래 있어서,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서 책을 가까이할 수 없다면 여유 있게 독서할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부모의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적극적인 태도가 아이를 책의 세계로 인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변화는 적절한 환경에서 시작된다. 똑똑한 독서 환경 설정으로 아이들의 변화를 일궈보자.

김민아 초등교사
김민아 초등교사

김민아 ㅣ초등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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