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가게 직원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이 환경미화원과 몸싸움을 벌이며 다퉈 경찰이 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6일 서울 용산경찰서 설명을 종합하면,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 부인 ㄱ씨는 전날 오전 9시25분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독서당공원에서 용산구청 소속 환경미화원 ㄴ(65)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ㄴ씨가 청소를 하던 중 ㄱ씨 몸에 빗자루가 닿은 것이 발단이 돼 ㄱ씨가 ㄴ씨의 뺨을 때렸고, 서로 언성을 높이며 밀치는 과정에서 ㄱ씨가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이들이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고 밝혔다. ㄱ씨는 허리 통증을 호소해 인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동했다. ㄴ씨는 5일 오후 4시께 한남파출소를 방문해 ㄱ씨에게 맞았다고 진술하며 고소 절차 관련 안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ㄴ씨는 아직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았다.
ㄱ씨는 앞서 지난 4월 서울 용산구의 한 옷가게에서 직원이 자신의 옷을 들춰보며 구매 여부를 확인했다는 이유로 직원들을 폭행해 논란이 일었다. ㄱ씨는 한 직원의 뒤통수를 때리고, 이를 말리던 다른 직원의 뺨을 때린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레스쿠이에 대사는 공식사과했다. 벨기에 외무부는 레스쿠이에 대사 임기를 올해 여름으로 종료하고 ㄱ씨와 함께 귀국 조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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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대사, 부인의 옷가게 직원 폭행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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