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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북한 어린이 돕기 하루 100원 모금 운동’ 전북대 이종민 교수

등록 2006-02-08 20:28

2002년 동짓날 지인들에 제안…4년째 300여명 2천만원 모여
‘남북 어린이 어깨동무’ 등에 기탁

“한달 3천원의 값진 가치 느껴 보세요”

“하찮은 100원이 북한 어린이에게는 한끼 밥값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북대학교 영문과 이종민(50·사진) 교수와 그 지인들이 4년 동안 북녘 어린이를 돕기 위해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평소 지인들에게 주변 소식 등을 담은 편지(E-음악편지)를 음악과 함께 보냈던 이 교수는 2002년 12월 동짓날 한 가지 제안을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과 대통령선거 등이 열린 뜻깊은 해였으니 나도 뭔가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동지제안’(기백운동-기아퇴치를 위한 하루 100원 모으기)을 한 것이다. 밤의 길이가 가장 긴 동짓날을 택한 것은, ‘동지(冬至)’가 음의 기운을 벗어나 양의 기운이 발흥하는 때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적절하기 때문이다. 또 뜻을 같이하는 사람(同志)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 운동의 취지는 ‘하루 세끼 식사비(1만원) 1%에 해당하는 100원을 매일 적립해 한달에 3천원씩을 모으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약 300계좌(1계좌 3천원)를 통해 1960만원을 모았다. 모금액 중에서 200만원은 기아대책본부에, 1000만원은 북한 어린이돕기 전문단체인 ‘남북어린이 어깨동무’에 전달했다. 남북어린이 어깨동무는 원산에 세워진 두유생산공장에 원료를 제공하는 형태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00만원은 북한 어린이 2500명의 한달분 식량을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이다.

“현재 자신이 위치한 삶의 터전에서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새로운 일을 도모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번 동지운동에 참여해 보시면 하루 100원만큼 의미있는 돈도 없다고 느끼실 것입니다.”


그는 “남은 760만원은 1천만원까지 모아서 6·15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해 오는 6월15일 어깨동무 쪽에 기탁할 계획”이라며 “모금액이 조금 부족해 학교 홈페이지에 내용을 알려 호소를 했더니, 60여명이 동참해줘서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시인 블레이크의 말처럼, ‘거듭남의 최후심판은 우리들 각자가 오류를 거부하고 진실을 받아들이는 매순간 우리들 각자에게 찾아오는 것’”이라며 “새로움이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도 맡고 있는 그는 홈페이지(e450.chonbuk.ac.kr/~leecm)를 통해 자신과 가족의 일상생활에 대한 기록과 학문적 성과 등을 네티즌들과 공유하고 있다. ‘하루 100원 모으기 운동’에 대한 신청도 홈페이지로 하면 된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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