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법정을 기록하다 ⑧
삼성 미전실 출신 처음으로 증인 출석
‘모직-물산 합병’ 계획 시기 놓고 공방
삼성 “2015년 4월 제일모직 쪽이 제의”
검찰 “2012년 보고서에 합병 계획 언급”
삼성 미전실 출신 처음으로 증인 출석
‘모직-물산 합병’ 계획 시기 놓고 공방
삼성 “2015년 4월 제일모직 쪽이 제의”
검찰 “2012년 보고서에 합병 계획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회계부정·부당합병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해 강남구 서초사옥을 찾았다. 이날 오전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회장 보고용 문건인데 아이디어 수준을 기재?
“삼성에버랜드 상장 후 삼성물산과 합병 관련해 그룹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는 걸 듣거나, 관련 문건을 본 게 언제였나요?” (검사)
“관련 문건 자체가 있지 않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각 사에 (2015년 5월) 합병 티에프(TF)가 결성됐는데 ‘아, 이제 합병이 진행되겠다’ 한 건 티에프 결성 이후입니다.” (증인) “2013년 1월29일 ‘에이용 보고 초안’이라며 (합병계획이 포함된)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검토 보고서를 증인이 받아봤는데, 기억이 없나요?” (검사)
“메일을 보니 팀장을 통해 받았는데, 지금 보니까 처음 보는 자료 같습니다.” (증인) “메일은 ‘회장 보고용 중요 문건이 첨부돼 있으니 줄거리 잡을 때 참고하라’는 내용이고 증인이 이 문서를 본 게 상식적으로 맞을 것 같습니다. 문건 내용을 보면 ‘에버랜드는 상장 후 삼성물산과 합병해 현안 해결’이란 내용이 있으니, 당시 증인은 ‘이런 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는구나’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검사)
“이런 걸 너무 많이 검토하다 보니까 실제 실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는 게 아이비(IB)의 관점입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는 게 아이비 전문가의 관점입니다.” (증인) “2013년 1월29일 첨부문건은 회장님 보고용 문건입니다. ‘회장님이 허락하면 에버랜드 상장 후 삼성물산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회장에게 보고할 땐 계획이 무르익거나 구체화되어야 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던지나요?” (검사)
“아이비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보고 제안하고, 이 문건은 제가 이해하기론 ‘회장님이 허락하면 (검토하겠다)’이라고 단서를 달았잖아요.” (증인) “회장님이 (검토) 하지 말랬는데, 미전실 실무자들이 상장 이후 합병 사례를 추가 검토하는 게 미전실 경험상 가능한가요? 실무자가 ‘난 생각이 다르니까 추진할래’ 합니까?” (검사)
“실무자는 여러 가능성과 이슈에 대해 말씀드리는 거고,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는 부분이니까요.” (증인)
“관련 문건 자체가 있지 않았던 거로 기억합니다. (제일모직·삼성물산) 각 사에 (2015년 5월) 합병 티에프(TF)가 결성됐는데 ‘아, 이제 합병이 진행되겠다’ 한 건 티에프 결성 이후입니다.” (증인) “2013년 1월29일 ‘에이용 보고 초안’이라며 (합병계획이 포함된) 삼성에버랜드 상장 추진 검토 보고서를 증인이 받아봤는데, 기억이 없나요?” (검사)
“메일을 보니 팀장을 통해 받았는데, 지금 보니까 처음 보는 자료 같습니다.” (증인) “메일은 ‘회장 보고용 중요 문건이 첨부돼 있으니 줄거리 잡을 때 참고하라’는 내용이고 증인이 이 문서를 본 게 상식적으로 맞을 것 같습니다. 문건 내용을 보면 ‘에버랜드는 상장 후 삼성물산과 합병해 현안 해결’이란 내용이 있으니, 당시 증인은 ‘이런 식으로 합병이 이뤄지는구나’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아닙니까?” (검사)
“이런 걸 너무 많이 검토하다 보니까 실제 실행 가능성이 크다고 보지 않는 게 아이비(IB)의 관점입니다.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하는 게 아이비 전문가의 관점입니다.” (증인) “2013년 1월29일 첨부문건은 회장님 보고용 문건입니다. ‘회장님이 허락하면 에버랜드 상장 후 삼성물산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회장에게 보고할 땐 계획이 무르익거나 구체화되어야 하는 거지, 이런 식으로 아이디어를 던지나요?” (검사)
“아이비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보고 제안하고, 이 문건은 제가 이해하기론 ‘회장님이 허락하면 (검토하겠다)’이라고 단서를 달았잖아요.” (증인) “회장님이 (검토) 하지 말랬는데, 미전실 실무자들이 상장 이후 합병 사례를 추가 검토하는 게 미전실 경험상 가능한가요? 실무자가 ‘난 생각이 다르니까 추진할래’ 합니까?” (검사)
“실무자는 여러 가능성과 이슈에 대해 말씀드리는 거고, 최종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는 부분이니까요.” (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해 강남구 서초사옥을 찾았다. 이날 오전 서초사옥에 직원들이 드나들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주요 안건 보고서를 “지시받지 않고 작성했다”는 증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해 강남구 서초사옥을 찾았다. 이날 오전 서초사옥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8월26일 변호인 반대신문
“증인은 검찰 주신문에서 (2013년 1월29일 받은) ‘에스디에스(SDS), 에버랜드 상장 추진 안건’에 대해 ‘처음 보는 문건 같다’고 했는데, 전혀 본적 없다는 건가요, 오래돼서 기억이 안 난다는 건가요?” (변호인)
“2013년이면 봤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의미였습니다.” (증인) “이 문건에는 ‘삼성에버랜드는 상장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이라고 나옵니다. 이 문건을 보고 ‘삼성에버랜드 상장방안, 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 합병방안 등을 검토하는구나’ 생각은 했지요?” (변호인)
“가능성 측면에선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실행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 같습니다.” (증인) “증인은 2014년 11월 미전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미전실 자금파트가 삼성증권과 함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비롯해 여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걸 인지했지요?” (변호인)
“네 맞습니다.” (증인) “증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직접 관여한 것도 인정하고, 미전실 자금파트에서 그 전부터 이를 검토해온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2013년 1월 증인이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던 당시에도 이를 알고 있었냐는 검사 질문에 굳이 거짓 진술할 이유가 있습니까?” (변호인)
“속이거나 없는 걸 지어내거나 거짓 진술할 이유는 없습니다.” (증인) 9월2일 변호인 반대신문 “사업적 측면의 합병 필요성, 상장 필요성은 미전실 실무자인 증인이 반드시 검토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 회사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있으니 그런 부분까지 제가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증인) “합병이 특정 회사 하나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쌍방회사, 그 회사가 지분 가진 회사들, 나아가 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항이라서 기업집단 지원조직이 먼저 검토하는 건 이례적인 게 아닌 거 같은데요.” (변호인)
“지배구조, 합병이 제 메인 업무는 아니지만 그런 역할을 위해서 저희 조직이 있다고 생각하고 (미전실) 올라가서도 그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증인)
“2013년이면 봤을 수도 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의미였습니다.” (증인) “이 문건에는 ‘삼성에버랜드는 상장해 삼성물산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이라고 나옵니다. 이 문건을 보고 ‘삼성에버랜드 상장방안, 삼성에버랜드-삼성물산 합병방안 등을 검토하는구나’ 생각은 했지요?” (변호인)
“가능성 측면에선 있을 수 있다는 거지, 실행할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 같습니다.” (증인) “증인은 2014년 11월 미전실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미전실 자금파트가 삼성증권과 함께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을 비롯해 여러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검토해왔다는 걸 인지했지요?” (변호인)
“네 맞습니다.” (증인) “증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직접 관여한 것도 인정하고, 미전실 자금파트에서 그 전부터 이를 검토해온 사실도 인정했습니다. 이런 마당에 2013년 1월 증인이 삼성증권에서 근무하던 당시에도 이를 알고 있었냐는 검사 질문에 굳이 거짓 진술할 이유가 있습니까?” (변호인)
“속이거나 없는 걸 지어내거나 거짓 진술할 이유는 없습니다.” (증인) 9월2일 변호인 반대신문 “사업적 측면의 합병 필요성, 상장 필요성은 미전실 실무자인 증인이 반드시 검토할 사항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떤가요?”
“그 회사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있으니 그런 부분까지 제가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증인) “합병이 특정 회사 하나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쌍방회사, 그 회사가 지분 가진 회사들, 나아가 그룹 전체 지배구조와 관련된 사항이라서 기업집단 지원조직이 먼저 검토하는 건 이례적인 게 아닌 거 같은데요.” (변호인)
“지배구조, 합병이 제 메인 업무는 아니지만 그런 역할을 위해서 저희 조직이 있다고 생각하고 (미전실) 올라가서도 그런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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