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시민들 일상이 된 쓰레기 절감 노력…기업은 얼마나 하고 있나요?

등록 2021-09-22 15:47수정 2021-09-23 02:36

공공의창·쓰레기센터 18살 이상 1천명 조사
75%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문제 해결 위해 더 노력”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재활용 분리 업체에서 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종류별로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재활용 분리 업체에서 노동자들이 쓰레기를 종류별로 선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고양/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배상은(41)씨는 지난 16일 9살·5살 아이와 함께 투명페트병 40개를 들고 서울 종로구 가회동 주민센터를 찾았다. 종로구는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을 홍보하려는 취지로 9월초부터 매주 목요일마다 투명페트병 20개를 주민센터로 가져오면 쓰레기 종량제봉투 한장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 배씨는 “분리 배출할 때마다 여러 종류가 뒤섞여 제대로 재활용될지 걱정됐는데, 동 주민센터에서 투명페트병만 따로 모아 재활용한다고 해 참여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장바구니 대신 에코백을 쓰고, 아이들에게 매일 텀블러를 챙겨주는 등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난 가운데, 시민들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시민들은 제조사의 친환경 정책 추진·쓰레기 절감 노력 여부가 제품 구매에 영향을 끼친다고도 답했다.

22일 <한겨레>와 공공의창·쓰레기센터의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진행한 여론조사(11~12일 만 18살 이상 1천명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5.1%가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했을 때 환경오염이나 쓰레기 문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는 응답자도 78.3%였다.

대부분이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76.3%는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했을 때 쓰레기 문제가 심화됐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1.3%는 실제로 자신의 가구에서 코로나19 전보다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났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동네에서 쓰레기를 줍는 자원봉사를 해왔다는 정금숙(59)씨는 “코로나19 전에는 길에서 쓰레기를 주울 때 담배꽁초가 가장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는 일회용 컵 등 플라스틱 쓰레기가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쓰레기 문제는 시민들의 소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물건을 구매할 때 쓰레기 처리에 대한 여부도 고민하나”라는 질문에 80.6%가 ‘그렇다’고 답했다. 제조사의 친환경 정책 추진·쓰레기 절감 노력 여부가 평소 제품 구매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한 응답자도 73.2%에 달했다. 이성아(30)씨는 “비슷한 제품이 여러 개 진열돼 있으면 불필요한 포장이 적은 것을 선호한다”며 “특히 화장품을 살 때는 동물실험을 하는 브랜드 제품은 지양하고 가급적 친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 제품을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복잡한 쓰레기 분리 배출 방법에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일상생활에서 쓰레기 분리배출 시 어떤 부분이 가장 불편했는지를 묻자 분리배출 기준이라는 응답이 26.0%로 가장 많았다. 쓰레기 관련 정보를 전하는 정부나 지자체 등의 홍보나 교육이 부족하다는 응답은 65.2%에 달했고, 충분하다는 응답은 29.5%에 그쳤다.

이동학 쓰레기센터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커졌는데, 관련 홍보나 교육은 부족한 상황이다. 정부가 환경 관련 교육이나 홍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도 시민들의 친환경 요구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조사를 공동으로 기획한 ‘공공의창’은 정부·기업의 의뢰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공조사를 하는 비영리 공공조사 네트워크다. 2016년 출범해 리얼미터·리서치뷰·우리리서치·리서치디앤에이(DNA)·조원씨앤아이·코리아스픽스·티브릿지·한국사회여론연구소·한국여론연구소·피플네트웍스리서치·서던포스트·세종리서치·소상공인연구소·디피아이(DPI)·지방자치데이터연구소 등 여론조사 및 데이터분석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