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제공거부 자치탄압 의도”
학교 “개인정보 보호위해 안돼”
학교 “개인정보 보호위해 안돼”
고려대 대학본부와 총학생회가 신입생 명단 제공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려대 학생 60여명은 올해 신입생 ‘새내기 배움터’를 앞두고 학교 쪽이 신입생 명단을 제공하지 않는 데 항의하며 8일부터 입학관리처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해마다 신입생 명단을 받아 새내기 배움터를 준비해왔는데, 올해는 유독 대학본부가 신입생 명단을 주지 않고 있다”며, “이는 학생자치를 탄압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려대는 올해부터 온라인으로 합격증을 교부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합격증 교부에 맞춰 신입생 연락처를 받아왔던 학생회는 신입생 명단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 쪽은 “입학이 확정되지 않은 학생들의 명단과 연락처를 학생회에 주는 것은 개인정보 유출”이라며, 신입생 명단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 김인묵(57) 입학처장은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학생회에 신입생 명단을 주지 않기로 결정한 것일 뿐 학생자치를 탄압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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