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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고령층 95% 접종 끝낸 덴마크, 비접종자도 마스크 없이 다녀

등록 2021-10-02 09:21수정 2021-10-02 23:21

[한겨레S] 커버스토리
‘위드 코로나’ 시행 3개국은 지금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예방접종률이 높은 나라부터 이른바 ‘위드 코로나’라는 방역 정책을 펼치고 있다. 덴마크, 영국, 싱가포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나라에서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많으며, 심지어 싱가포르는 이전보다 더 많은 감염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중증 등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눈에 띄게 줄었으며, 의료체계 안에서 치료할 수 있는 의료진이나 병상 등 자원이 충분한, 즉 대처 가능한 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

높은 접종률, 비접종자 차별이 없는 풍경

백신 접종률이 높아 일찌감치 방역 규제를 해제한 덴마크의 경우, 9월 중순 이미 전 국민 4명 가운데 3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특히 고령층의 접종률은 95%를 넘기기도 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지난 4월부터 백신 접종 증명서를 도입해 접종을 받은 사람들은 방역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도 했다. 덴마크는 지난겨울 하루 확진자 수가 4천명에 이르는 등 대규모 유행을 거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말 현재 하루 300~400명에 그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인구수가 우리나라의 10분의 1 수준인 이 나라에서는 9월29일 기준 누적 35만7800여명이 감염돼 사망자는 2650명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9월 말 기준 31만1200여명이 감염돼 2481명이 사망한 것과 견줘 보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에 대해 덴마크의 대처가 더 나았다고는 볼 수 없다.

물론 인구 고령화 정도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에서 그렇다. 특이한 점 하나는 덴마크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마스크 등을 쓰지 않는 ‘백신 패스’를 지난 4월에 도입했지만, 현재는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라도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식당에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어 비접종자에 대한 차별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인구당 사망자 수의 단순 비교에서는 덴마크의 경우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많아 비싼 수업료를 치렀다고는 할 수 있지만, 그 덕분에 접종률이 높고 더 빨리 위드 코로나로 전환했다고도 볼 수 있다. 덴마크의 경우 공공의료 비중이 세계적으로 높은데, 전체 병상의 95% 이상이 공공병원의 병상이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3월 대구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에 이를 때 병상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공병원이 입원에 주요한 구실을 한 경험이 있는데, 병상 기준 공공병원 비중이 10%라는 점은 병상 확보 정책에서 주요한 고려 대상일 수 있다. 영국이나 싱가포르 모두 공공의료 비중이 높은 나라들인데 각각 약 100%, 80%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영국도 80%에 가까운 높은 접종률을 보이며 지난 7월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마스크 착용, 모임 제한 등 방역수칙은 전면 완화된 상황이다. 지난 8월 새 시즌이 열린 프로축구 경기장에서 거의 대다수 관객이 마스크 없이 응원을 한 장면을 세계가 부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는 여전히 3만~4만명에 이른다. 본격적으로 백신을 접종하기 이전 최고 유행 때보다는 덜하지만 막대한 환자가 생기고 있다. 역시 국민의 80% 이상이 접종을 마친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최근 2천명에 가까운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어, 접종 전보다 환자 수가 많다. 방역 완화 뒤, 8월 중순부터 한달여간 영국과 싱가포르 등에서 하루 평균 사망자도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에서 방역 규제를 다시 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유의할 만하다. 김양중 전 <한겨레> 의료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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