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가 다회용컵 증정행사를 진행한 지난달 28일 서울 종로구 한 스타벅스 매장에 이용자들이 주문한 음료들이 놓여져 있다. 이우연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잦은 이벤트로 업무가 과중되자
트럭시위에 나서기로 한 매장직원들이 3시간 만에 모금을 완료하고 7~8일 이틀간 시위를 진행한다.
5일 스타벅스 매장직원(파트너)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전날 트럭시위를 위한 모금을 시작해 3시간 만에 직원 180명이 개별적으로 참가해 목표액 330만원을 채웠다. 모금액을 바탕으로 7~8일 이틀 동안 트럭 두대를 빌려 본사에 직원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를 담아 서울 강남·강북에서 각각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애초 6일로 예정된 스타벅스 직원들의 트럭시위는 스타벅스에 노동조합이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모금까지 완료하면서 전례 없는 ‘무노조 게릴라성 트럭시위’가 벌어질 전망이다.
이른바 ‘총대’를 메고 트럭시위를 주도한 매장 직원 3명은 블라인드에서 시위 계획 및 일정을 공유 중이다. 이들은 간편송금앱 ‘토스’를 통해 목표금액 330만원(트럭 계약금 320만원+법적 자문 비용 10만원) 모금을 받았고, 3시간 만에 328만원8075원이 모이자 모금을 마감했다. 트럭에 걸릴 현수막에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창립 22년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마십시오’ ‘#스타벅스파트너는―일회용소모품이―아닙니다’와 함께 이를 영어로 표기한 ‘#NoMoreTreatPartnersAsExpendables’까지 3개 문구가 노출될 예정이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이 트럭시위에 나선 배경엔 지난달 28일 진행된 다회용컵 증정 행사를 비롯해 때마다 발생하는 ‘굿즈 대란’과 사은품 증정 등 마케팅 행사로 업무가 과중이 있다. 행사 때마다 각종 텀블러나 다이어리, 굿즈 등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매장에 몰리면서 업무량은 늘었지만, 별도의 인력 충원은 물론 추가 보상도 없었다는게 직원들의 주장이다.
1999년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 본사의 50대50 합작회사로 국내 처음 진출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9월24일자로 신세계그룹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마트가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지분 17.5%를 매입하면서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