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트북, 컴퓨터, 어린이, 디지털교과서. 게티이미지뱅크
아동·청소년의 국어 문해력은 부모 세대와 큰 차이가 없으나 디지털 문해력은 부모 세대보다 대체로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7일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아동(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2학년)과 보호자 총 500명(각각 250명, 250가구)을 대상으로 언어 문해력과 디지털 문해력 등을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국어 맞춤법 문제의 정답률 등으로 살펴본 국어 문해력 수준은 아동과 부모가 비슷했다. ‘봬요’와 ‘뵈요’ 중 맞는 표현을 고르는 문제에서 정답자(‘봬요’) 비율은 성인 28.4%, 아동 27.6%였다.
그러나 설문 조사 등으로 파악한 디지털 문해력은 아동이 부모보다 대체로 낮게 나타났다. ‘개인정보를 입력할 때 그 사이트가 얼마나 믿을 만한지 판단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부모는 90%(225명)에 달했지만 아동은 60.4%(151명)에 그쳤다. 이메일이나 문자에 첨부된 파일을 열기 전에 안전한 것인지 확인한다는 아동 비율도 60%(150명)로 부모(89.2%, 223명)보다 낮게 나타났다.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는 능력도 아동이 부모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부모(86.8%·217명)는 뉴스 기사가 최신의 것인지 확인한다고 답했지만, 아동은 45.6%(114명)만 확인한다고 답했다. ‘뉴스 기사가 게시된 웹사이트의 주소를 확인한다’는 부모는 62.4%(156명), 아동은 35.6%(89명)였다. ‘뉴스 기사를 작성한 사람이 믿을 만한지 확인한다’는 부모는 56.8%(142명), 아동은 37.6%(94명)였다. ‘뉴스 기사의 내용에 의심이 갈 경우 다른 자료를 찾아 사실 여부를 확인한다’는 부모는 76.4%(191명)였지만, 아동은 46.4%(116명)에 그쳤다.
한편, 디지털 문해력 조사 가운데 ‘인터넷에 새로운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리는 것이 즐겁다’ 등 정서나 ‘친구들이 올린 소식을 인터넷에서 확인한다’ 등 참여 항목은 아동이 부모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필영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 소장은 “코로나19 속 아동의 고립된 생활이 디지털 문해력 저하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아동이 비판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고 올바르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