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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쌍꺼풀·주름제거 ‘개 성형수술’ 사람 뺨치네

등록 2006-02-10 17:09수정 2006-02-10 19:04

#1.

요즘 들어 건강하던 다섯 살 동동이가 자꾸 눈곱이 지나치게 많이 낀다. 최아무개(27)씨는 고민하다 인터넷을 뒤져, 한 동물병원에 문의 했다. 병원에서는 쌍꺼풀 수술을 제안했다. “보통 쌍꺼풀수술이라고 하지만 사실 눈꺼풀수술입니다. 거부감 가질 것 없습니다. 많이들 합니다.” 동동이에게 쌍꺼풀 수술을 시켜야 할까? 최씨는 동동이에게 물었다. “너는 하고 싶니?” 아는지 모르는지 동동이가 답한다. “멍멍!”

#2.

네 살 반 우주. 어려서부터 눈물을 유독 많이 흘린다. 커지면서 더욱 심해져 병원을 찾았더니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주인 ㅊ아무개씨(31)는 사람은 아니지만 우주의 몸에 칼을 대기가 꺼림칙해 내키지 않았다. 하지만 우주의 눈동자가 뿌옇게 변하는 것을 보고 결심했다. 지난 4일 수술대에 오른 우주는 코 위의 주름을 잘라내 털이 눈을 찌르는 것을 막는 수술을 받았다. 8일 실밥을 뽑자 우주의 눈망울이 한결 또랑또랑해졌다.

개 성형수술이 진화하고 있다. 매섭게 보이게 하거나 예쁘게 보이게 하려고 꼬리를 자르거나 귀를 세우는 수술은 옛날 말이다. 강종일 충현동물종합병원 원장은 “최근 2, 3년 사이 귀를 세우고 꼬리를 자르는 경우는 줄어들었다”며 “최근에는 쌍거풀 수술이나 주름 제거술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동물병원들은 개 쌍꺼풀 수술이나 주름제거가 단순히 미용 때문만이 아니라 치료 목적도 있다고 강조한다. 가장 흔한 개 성형수술인 쌍꺼풀 수술은 털이 눈을 찔러 눈병이 생기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강 원장은 “쌍꺼풀 수술은 한달에 5-6건 정도 한다”며 “눈꺼풀이 처지면 보기 흉하고, 눈썹이 말려 들어가서 눈곱이 끼면서 지저분해진다”고 말했다. 수술 방법은 눈꺼풀 쪽 살을 잘라 꿰매주는 것.

주름제거술은 피부가 늘어진 개들의 얼굴을 ‘팽팽’하게 해주는 수술이다. 시추나 페키니즈처럼 얼굴 주름이 많은 개들이 많이 받으며, 목적은 쌍꺼풀 수술처럼 털이 눈을 찌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코 위 주름을 잘라내서, 다시 꿰매는 수술이다.


코 수술도 성행하는 편인데, 사람들이 코를 높이기 위해 코수술을 많이 하는 것과 달리 개들은 콧구멍을 넓히려고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 콧구멍이 작으면 킁킁거려 콧물이 튀기기 쉬워서다. 레이저로 코 안을 태워 콧구멍을 넓혀주는 방식으로 시술한다.

수술 비용은 개 쌍꺼풀의 경우 양쪽 다 했을 때 20~25만원, 안면 주름제거 수술 비용은 20~25만원, 코수술은 15~20만원 가량 한다. 사람의 경우는 대체로 쌍꺼풀은 100만~120만원, 주름제거는 150만원, 코를 높이는 수술은 150만원선이다. 사람에 견주면 값이 훨씬 싸지만, ‘개팔자가 사람팔자보다 낫다’거나 ‘불우이웃도 많은데 개한테까지 성형수술을 해주는 것은 유난스럽다’는 비판도 많다.

<한겨레> 사회부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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