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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8명 모임 허용 첫날 “연말특수 기대” “저녁 회식은 좀…”

등록 2021-10-18 16:59수정 2021-10-19 13:31

거리두기 완화 첫날…자영업계 매출 향상 기대감
직장인들, 저녁모임 폭 확대 반겨도 회식재개는 꺼려
고깃집·호프집 “시간제한 완화도…”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낮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4인 이상이 모인 테이블이 곳곳에 보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낮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을 찾은 시민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4인 이상이 모인 테이블이 곳곳에 보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오늘 벌써 7명 예약이 한 팀 들어왔어요. 이제 손님들도 모임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테니, 식당 운영하는 입장에선 장사가 좀 될 거란 기대가 생기죠.”

코로나19가 덮치기 직전인 2018년부터 횟집을 시작한 윤아무개(61)씨는 조심스레 기대감을 내비쳤다. 18일부터 거리두기 기준이 완화돼 저녁 6시 이후에 백신접종자 4명 포함 최대 8명까지 모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2명만 가능했지만, 이날부터 백신 미접종자 4명도 저녁에 모임을 할 수 있다. 회사들이 밀집한 서울 중구에서 3년째 식당을 한 윤씨는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이 풀리면서 다가올 연말 모임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 기대한다. 윤씨는 “(중구) 쪽은 평일 저녁 직장인 회식 장사로 돈을 버는데 4단계가 시작되면서 매출이 3분의1 수준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회사원들이 재택도 많이 해서 장사가 어려웠는데, 재택근무가 풀리다 보면 모임을 만들려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회사들은 재택근무에서 대면근무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직장인 김보미(31)씨는 “거리두기가 풀리니 벌써 회식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온다. 4단계 때 친구들을 만나려면 누구를 부르고 빼야 할지로 난감했는데 이제 이런 제한은 없을 테니 편할 것 같긴 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오전 서울의 한 브런치 카페에서 관계자가 8인 자리에 식기류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오전 서울의 한 브런치 카페에서 관계자가 8인 자리에 식기류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저녁 6시께 신촌의 한 삼계탕 전문 음식점에는 7명이 함께 앉은 테이블이 눈에 띄었다. 이곳 주인 김남식(58)씨는 “손님 대부분이 가족이나 지인 모임이어서 그동안 인원 제한으로 타격이 컸다”며 “오늘부터 8명까지 인원 제한이 풀려 매출이 오를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주말까지 매출 추이를 지켜보고 필요하면 재료를 더 발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깃집과 호프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시간제한 완화도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촌에서 6년째 호프집을 운영하는 한상곤(54)씨는 “인원 제한이 완화돼 다행이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월세 메꿀 금액도 안 되는 지원금보다는 거리두기 완화가 훨씬 반갑다”면서도 “호프집에는 영업시간 제한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한씨는 “코로나19 전 새벽 2시까지 영업할 때는 하루 평균 매출이 150만~250만원이었는데 영업시간이 밤 9시로 제한됐을 때는 5만~10만원, 지금도 30만원 수준”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고 인근 대학교가 대면 수업으로 전환해야 희망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촌에서 14년째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아무개(43)씨도 “원래 새벽 3시까지 영업을 했는데, 영업시간 제한으로 매출이 크게 줄어 월세만 겨우 감당하는 수준”이라며 “인원 제한이 완화돼도 매출에 큰 영향이 없을 것 같아 평소만큼만 재료를 준비해뒀다”고 말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거리두기 완화와 ‘위드 코로나’에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20년째 서울시청 앞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ㄱ씨는 “백신 접종자 인센티브가 있어도 손님 4명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이제는 5명 이상 모임도 가능할 거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코로나를 겪으면서 모임 문화도 바뀌어 예전 수준으로 매출이 회복될진 모르겠다”고 했다.

잦은 회식이 생길까 내심 걱정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직장인 이아무개(34)씨는 “이제 소규모 모임에 적응했는데, 8명이 모여 회식을 한다고 생각하면 아직은 불안함이 크다”고 전했다. 작은 기업에서 근무하는 박아무개(30)씨도 “상사가 퇴근 5분 전 회식을 통지하는 스타일이다. 이런 회식 패턴이 반복된다면 개인 일정을 옮겨야 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아 걱정된다”고 했다.

대면수업을 막 시작한 대학가 풍경도 비대면 수업이 주를 이뤘던 이전과는 달랐다. 이날 대면수업 기조로 전환한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교정에도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점심시간에는 학생식당 앞에서 20여명 가까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고, 교정에서 우연히 만난 학생들은 “이게 얼마 만이냐”며 반가워하기도 했다. 다만 대면수업이 정상화 되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강의실에서 사용할 투명 칸막이 등의 시설 확충도 필요하고, 대면-비대면 혼합 강의 장비가 갖춰지지 않은 학과의 경우엔 대면 수업을 다음달로 미뤘다.

장예지 김윤주 이우연 기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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