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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민주노총 집회 앞두고 빼곡한 ‘도심 차벽’에 출근길 정체

등록 2021-10-20 11:13수정 2021-10-20 11:18

“자제해야”, “집회 허가기준 바뀌어야”
시민들 의견 엇갈려
20일 오전 8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앞에 경찰 버스들이 세워져 있다. 박지영 기자
20일 오전 8시께 서울시청 앞 광장앞에 경찰 버스들이 세워져 있다. 박지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예고한 총파업 당일인 20일 이른 아침부터 서울 도심 일대에 경찰 버스 차벽이 빼곡히 들어섰다. 출근길 차량 정체가 빚어지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 예고시각은 이날 오후 2시지만, 아침 8시께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일대에는 민주노총 집회에 대비한 경찰 버스 수십여대가 들어섰다. 시청 앞 서울광장은 경찰 버스와 철제 펜스가 에워쌌고, 지하철 안국역과 경복궁역 구간에는 편도 3차로 중 한개 차로를 경찰 버스 차벽이 차지했다.

경찰은 전날 서울광장 앞 프라자호텔 인근부터 광화문 광장까지 남북 구간, 서린동 일대부터 구세군 회관까지 동서구간으로 십자 형태 차벽을 설치한다 예고한 바 있다. 집회 참가자들이 청와대 행진을 예고한 만큼 안국타워, 동십자각, 내자동, 적선동까지 동서 구간에도 차벽을 설치했다.

도심 일대에 경찰 버스가 일렬로 한쪽 차로를 차지하자, 출근 시간대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광화문 디타워 앞에서 한 시민은 “왜 (길을) 막느냐”며 ‘차들이 지나갈 수 있도록 경찰 버스를 빼야 한다’는 취지로 대기하던 경찰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앞 주유소 직원은 “오후에 (차가) 밀려도 아침에 이렇게까지 밀린 적은 없다. 평소보다 막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출근 시간대라 차량 경적 소리가 연이어 울리기도 했다. 안국역에서 광화문 방향의 차량 정체는 경찰 버스들이 일부 이동한 오전 9시가 지나서야 다소 풀렸다.

도심 대규모 집회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직장인 조용우(57)씨는 “정부도 거리두기를 2주 연장했고 이 고비를 넘겨야 하지 않느냐”며 “상황이 안정된 뒤에 해도 될 텐데, 노동자들의 입장도 있겠지만 전체 국민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대학생 길다혜(21)씨는 “아직 정부가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발표하거나, 코로나19가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대규모 집회는 자제해야 하는 게 맞지만, 지금 방역수칙이 완화된 상황”이라며 “그 기준에 맞게 집회 허가 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인근에 위치한 회사에 다니는 신아무개(65)씨는 "지난번 집회 때에는 횡단보도를 펜스로 막아서 경찰에게 따졌더니 ‘찻길로 가라’고 했다. 사고가 나면 책임질 것도 아니고, 경찰이 너무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 같아서 화가 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2시부터 △5인 미만 사업장 및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 개정 △주택·의료·교육·돌봄 부문 공공성 강화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책임제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서울에서 3만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으며, 전국 14개 시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경찰은 서울 집회에 대비해 경비인력 1만여명(171개 부대)를 동원했다. 종각역, 광화문역, 시청역, 안국역, 경복궁역 등 5개 지하철역은 상황에 따라 열차가 무정차 통과할 수 있으며, 도심을 지나는 버스도 우회 운행한다.

20일 오전 9시40분께 광화문광장 인근에 시민 통제를 위한 보호벽이 놓여 있다. 장현은 기자
20일 오전 9시40분께 광화문광장 인근에 시민 통제를 위한 보호벽이 놓여 있다. 장현은 기자

서혜미 고병찬 장현은 박지영 박강수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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