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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중근 의사 조카며느리 박태정 선생 별세

등록 2021-10-25 18:31수정 2021-10-26 02:35

가난·병마로 오랜 세월 어려움
생활고로 삼일장도 못 치러
“아픈 딸·손녀도 치료 제대로 못해”
안중근 의사 조카며느리 박태정 선생은 별세 하루 만인 25일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안중근 의사 조카며느리 박태정 선생은 별세 하루 만인 25일 용인 천주교 묘지에 안장됐다.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의 조카며느리 박태정씨가 2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

안 의사의 동생으로 고인의 시아버지인 안정근(1885~1949) 지사는 신한청년당 이사와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을 지냈으며 1987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25일 서울 강서구 이대서울병원에서 함세웅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의 미사로 진행된 발인식에는 차녀 안기려(63)씨 등 유가족과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유족들은 생활고로 삼일장을 치를 여유가 없어 이날 발인을 마치고 경기 용인시 천주교묘지에 고인을 안장했다.

고인은 외교관이던 남편 고 안진생씨가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해 강제 해직된 뒤로 가난과 병마와 싸워왔다고 민족문제연구소는 밝혔다. 고 안진생씨는 1960년대부터 외교관으로 일하다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본부 대사로 재직 중 해임당했으며 이때 뇌경색을 얻어 1988년에 별세했다. 8년에 이르는 투병으로 가세가 급속히 기울면서 가족들은 월세를 전전하다 최근까지 서울 양천구 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해왔다.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민족문제연구소 제공
고인의 두 딸과 손녀 등 4인 가족은 수권자인 장녀 안기수(66)씨가 보훈처에서 매달 받았던 수당 50여만원과 고인의 기초연금 외에는 뚜렷한 수입원이 없었다고 한다. 고인은 지난해 낙상 후 건강이 악화해 요양원 생활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씨를 간호하던 안기수씨는 지난 3월 별세했다.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는 “박 여사의 남은 딸과 그 손녀도 몸이 아픈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도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될까 봐 일정 수준 이상 기부금을 모아 전달할 수도 없어 안타까웠다”라며 “보훈정책의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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