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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장애인단체 “영화 ‘F20’, 조현병 혐오 부추겨” 인권위 진정

등록 2021-10-26 15:01수정 2021-10-31 11:56

영화 제작·투자한 KBS 상대로 진정 제기
영화 <F20> 포스터. <한국방송> 제공
영화 <F20> 포스터. <한국방송> 제공
장애인단체가 <한국방송>(KBS)이 투자·제작한 영화 <F20>이 조현병에 대한 혐오를 부추긴다며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26일 장애인차별금지추진연대와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 등 장애인단체들은 “영화 <F20> 제작 및 유포 행위는 조현병 환자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고 이들의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인격권을 침해한다”며 영화를 투자하고 제작한 <한국방송>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단체들은 <F20> 제작 및 유포가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행위”라며 <한국방송>에 △방영 즉각 중단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공급 중단 등을 권고해달라고 인권위에 요구했다.

단체들은 “조현병 진단코드 ‘F20’을 제목으로 삼았고 공영방송에서 제작했다면, 영화로 인해 조현병에 대한 차별·편견이 확산되지는 않을지 신중했어야 한다”며 “영화는 현실보다 더욱 자극적으로 과장하거나 왜곡해 묘사했다. 결과적으로 관객들의 편견을 강화한다”고 지적했다.

단체들은 “영화에서 조현병은 시종일관 공포 유발 장치로 사용된다”며 “영화 곳곳의 구도, 장면, 음악, 효과가 조현병과 조현병 당사자를 공포의 대상으로 느끼게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영화의 주요 사건에서 범인이나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은 모두 조현병 증상을 지닌 사람들”이라며 “조현병 증상을 위험한 사건을 야기할 수 있는 위험 인자로 묘사한다”고 지적했다. 또 “조현병에 대한 편견을 그대로 전달하는 부분이 많다”며 “조현병 당사자와 가족들은 이 영화를 보며 비하적·경멸적 표현을 반복적으로 접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F20>은 아들이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실을 숨기고 싶어하는 ‘애란'이 사는 아파트에 같은 병이 있는 아들을 둔 ‘경화’가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스릴러 영화다. <한국방송> 드라마 스페셜로 제작된 이 영화는 지난 6일 극장에서 개봉된 뒤 웨이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에서도 공개됐다. 오는 29일에는 <한국방송>(KBS 2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김윤주 고병찬 기자 k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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