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중 시비가 붙은 한국인 남성을 차량으로 친 혐의를 받는 주한 네덜란드 외교관 남편이 면책특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19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17일 네덜란드 대사관이 주한 네덜란드 외교관 남편 ㄱ씨에 대해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일 낮 1시께 ㄱ씨가 용산구 하얏트호텔 인근에서 한국인 남성 ㄴ씨를 차량으로 쳤다는 신고를 접수해 조사를 벌여왔다. 주차 문제로 시비가 붙은 ㄴ씨가 차에서 내려 항의하자 ㄱ씨는 차량으로 ㄴ씨에게 충격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의 차량 운전석 쪽 앞범퍼가 피해자와 스쳤고, 피해자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지난 7일 경찰에 출석해 “고의로 치거나 욕설한적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은 네덜란드 대사관 쪽이 면책 특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해당 사건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할 예정이다. 면책특권이란 외교관계에 관한 빈 협약에 따라 외교관과 그 가족이 주재국의 형사처벌 절차를 면제받도록 한 제도다. 앞서 지난 4월 ‘갑질 폭행’ 사건으로 논란을 빚은 피터 레스쿠이에 전 주한 벨기에 대사의 부인도 면책특권을 행사해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