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경찰청장이
최근 인천 남동구에서 발생한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에 경찰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것에 대해 21일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경찰의 가장 중요한 사명이자 소명인데도 위험에 처한 국민을 지켜드리지 못한 이번 인천 논현경찰서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오후 5시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처하고 신속한 후속 인사를 시행하겠다고 전했다. 경찰은 대기발령 중인 인천 논현경찰서 현장 출동 경찰관 2명에 대해서는 사건 직후 감찰조사에 착수했으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 후 엄중하게 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천 논현경찰서 한 지구대 경찰관들은 지난 15일 오후 5시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 당시 현장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40대 남성인 가해자가 흉기를 휘두르자 출동 경찰관이 지원 요청을 이유로 현장을 이탈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 신고자인 60대 남성의 아내는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려 의식을 찾지 못하는 상태고, 20대 딸도 손과 얼굴 등을 다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가해자 ㄱ씨를 살인미수 및 특수상해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했다.
경찰은 ‘인천 층간소음 흉기 난동’에 이어 ‘신변 보호 여성 살해 사건’ 등에서 부실 대응 논란이 잇따르자 수뇌부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청은 22일 오전 10시 김창룡 경찰청장 주재로 각 시·도 경찰청장이 참석하는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에서 드러난 문제점과 재발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신변 보호 여성 살해 사건’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스토킹 피해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30대 여성이 옛 연인에게 살해당한 사건이다. 당시 피해자는 신변 보호 스마트워치를 이용해 경찰에 두 차례 신고 호출을 했으나, 위치 추적 오차로 경찰이 다른 지역을 수색하다 12분 만에 사건 현장에 도착했다. 피해 여성은 그사이에 숨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0일 낮 12시40분 대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을 붙잡았고,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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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받던 전 애인 찾아가 살해한 30대 남성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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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흉기 위협…그날 ‘층간소음’ 난동 현장에 경찰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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