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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관계 ‘불법촬영’ 기업 회장 아들 구속…“피해자 수십명 달할 듯”

등록 2021-12-12 11:02수정 2021-12-12 11:12

“증거 인멸·도주 우려”…미국 출국 시도하다 긴급 체포돼
여러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한 기업 회장 아들 권아무개씨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 여성과 성관계 장면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한 기업 회장 아들 권아무개씨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대방 동의 없이 수십여개의 성관계 불법촬영물을 찍어 보관한 혐의를 받는 기업 회장의 30대 아들 권아무개씨가 구속됐다.

양환승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는 11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을 위반한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를 받는 권씨와 공범 성아무개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양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 사유를 밝혔다.

권씨는 서울 강남구 아파트에서 상대의 동의 없이 카메라를 숨겨 불법으로 성관계 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인천공항에서 미국으로 출국을 시도하던 권씨는 지난 9일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 수사대에 긴급체포됐다. 긴급체포 당시 권씨는 자신이 찍은 불법 영상물이 담긴 컴퓨터 3대를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권씨가 이렇게 소지한 영상이 수십여개에 이르고, 피해자 수도 수십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씨는 경기도에서 대형 골프장 리조트를 운영하며 기독교 인터넷 매체를 운영하는 기업 회장의 아들로 알려졌다. 경찰은 권씨의 범행 동기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 혐의 등을 보강 수사할 예정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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