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이 의료원 내 모든 일반병상을 코로나19 전담병상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의료원의 코로나19 병상은 기존 128개에서 300개로 늘어난다.
국립중앙의료원은 21일 오전 긴급비상회의를 열고 중환자 감염병전담병상 확보를 위해 기존 병상을 모두 코로나19 병상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현재 의료원이 확보한 128개의 코로나19 병상을 300개로 확대하는 방안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의 허가 병상은 총 603개다. 지난 8일 기준 일반병상 223개, 나머지 370개 병상은 코로나19 병상(128개)으로 전환해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 병상은 일반병상에 비해 필요 장비 및 인력이 많다. 같은 면적 대비 더 적은 병상을 설치할 수 밖에 없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리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일반병상 233개 모두를 172개의 코로나19 전담 병상으로 전환키로 한 것이다. 일반병상에는 응급의료센터, 외상중환자실을 포함한 외상센터, 중앙예방접종센터, 호스피스 병동, 비코로나 중환자실 등이 포함된다.
아울러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위한 투석, 분만, 수술 등 특수진료도 운영키로 했다.
의료원 측은 환자 이송과 의료인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입원 중인 외상 중환자, 비코로나 중환자, 취약계층 환자 등을 타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하고,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위한 의료인력 확충도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병상 개수만 늘리는 것은 장기·단속적인 유행 상황의 방도가 될 수 없다. 위기의료대응에 걸맞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법적, 제도적, 윤리적 고려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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