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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성형외과 고객 30%가 남성…남자들도 가슴 확대 성형수술

등록 2006-02-15 20:08

코·쌍꺼풀 정도는 옛말…귓볼 구렛나루 보조개는 물론
엉덩이·배 지방흡입수술에 “가슴에 실리콘 넣어주세요”
김아무개(27·식당 운영)씨는 얼마 전 가슴에 실리콘을 집어넣었다. 여성도 아닌 남성인 김씨가 거금 850만원을 투자한 것은 빈약한 가슴이 ‘콤플렉스’였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근육을 만들기 위해 헬스장도 다녀봤지만 바빠서 절반 이상은 나가지 못했다. 김씨는 “요즘은 ‘얼짱’보다 ‘몸짱’이 더 주가가 높기 때문에 가슴을 성형하기로 결심했다”며 “옷을 입으면 가슴 근육이 도드라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남성들이 ‘입사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것은 이제 옛말이다. 근육질 몸매와 깎아놓은 듯한 얼굴, 섬세한 피부 등 자기만족을 위해 성형수술을 하는 남성들이 많이 늘고 수술 부위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성형외과를 찾는 사람 가운데 30%를 남성이 차지할 정도다. 특히 전통적으로 남성들이 많이 하는 코 수술 말고도 엉덩이와 배 처짐을 막는 지방흡입 수술은 물론 가슴 수술을 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다. 남성 성형 전문인 ㄹ성형외과 상담실장은 “10대나 20대 남성들은 엄마 손에 이끌려 성형수술을 하러 오는 경우가 꽤 많다”며 “처음엔 부끄러워하지만 수술 결과에 만족하며 나중에 다시 찾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남성 가슴 수술은 여성 가슴 확대 수술과 같은 원리로, 여성용보다 단단한 실리콘을 넣어 가슴을 근육질로 보이게 하는 수술”이라며 “주로 운동을 할 시간이 없는 20~30대 직장 남성들이 수술을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수술을 받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문의는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탄력 있는 엉덩이를 만들기 위해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기던 지방흡입을 하는 남성들도 늘었다. 임아무개(28)씨는 “다른 부위보다 엉덩이에 살이 많아 지난 연말 지방흡입술을 했다”며 “날씬한 몸매에 대한 욕구가 컸다”고 말했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또는 콤플렉스를 떨쳐내기 위해, 독특한 성형을 하는 남성들도 있다. 회사원 이아무개(32)씨는 귓불을 늘리는 수술을 했다. 이씨는 “귓불에 인공피부를 넣는 수술을 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아 지방 주입 수술을 두번이나 더 받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 원장은 “구레나룻을 심어 달라거나 보조개를 만들어 달라는 등 독특한 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많다”며 “코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팔자 주름을 없애는 ‘귀족 성형’이나 피부 탄력을 위한 보톡스 시술, 피부를 당겨주는 ‘매직리프트’ 등은 이미 남성들에게도 일반화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남성들의 성형이 늘면서 성형 중독 환자들도 나오고 있다. 박아무개(28)씨는 지난 4년 동안 15번의 성형수술을 받았다. 처음 광대뼈를 줄인 뒤 코를 높이고 쌍꺼풀도 만들었다. 이어 입술 확대 수술에 턱 윤곽을 잡아주는 수술도 했다. 입가의 주름을 없애고자 지방 주입 수술을 받았고, 얼굴에 탄력을 주는 매직리프트와 보톡스 시술도 했다. 박씨를 수술한 의사는 “박씨는 지속적으로 외모를 바꾸기를 원해 수술 결과에 만족 못하고 계속해서 재수술을 바랐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남성들의 경우 오히려 여성보다 성형수술에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남 하나성형외과 조진환 원장은 “남성들은 여성보다 근육이나 혈관이 많아 상처와 멍, 부기가 오래간다”며 “수술 결과가 맘에 안 들어도 충분한 회복기간을 거친 뒤 전문적인 상담을 받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선희 최은주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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