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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지하철 결혼식’은 창작 상황극”

등록 2006-02-16 11:15

네티즌 "잠시나마 따뜻한 마음 되찾아줘"
"어쨌든 속인 건 잘못" 지적도
네티즌들 사이에 화제가 됐던 `지하철 결혼식' 은 대학 동아리 학생들의 창작 상황극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호서대에 따르면 이 학교 연극과 동아리 `연극사랑' 학생 7명은 지난 10일 서울 도시철도 5호선 우장산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게릴라식 실험극을 3차례 공연했다.

연출은 이 학교 조교 신진우(25)씨가 맡았고 신랑.신부 역은 이기린아(21)씨와 조윤정(23ㆍ여)씨가 맡았다고 호서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공식 활동이 아니라 동아리 활동의 일환으로 지하철 연극을 한 것으로 안다"며 "절대로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을 속이려는 불순한 목적으로 벌인 행동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공연에서 신랑은 자신들이 고아라고 소개하고 "결혼비용이 없어 우리가 처음 만난 지하철 전동차 안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말한 뒤 눈물을 흘리는 신부에게 반지를 끼워 줬으며, 이를 지켜 보던 승객들은 박수로 결혼을 축하했다.

`지하철 결혼식'은 연극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우연히 공연 장면을 보게 된 한 시민이 카메라폰으로 이를 찍은 뒤 밸런타인데이인 지난 14일 영상을 인터넷에 올려 네티즌들을 감동시키는 등 장안의 화제가 됐다.

이 장면을 실제상황으로 믿은 상당수 네티즌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며 "돈을 모아 신혼여행을 보내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신랑과 신부역을 맡았던 해당 학생들은 자신들이 지하철에서 공연한 연극이 이처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자 당혹해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철 결혼식'이 연극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 사이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네이버 사용자 `cody2'는 "사람들의 감정을 허위로 자극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나름대로 참신하게 연습하려 한 의도는 알겠지만 다시는 이런 식으로 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네티즌 `frozensky99'는 "잠시나마 따뜻하고 감동적인 마음을 우리에게 되찾아 줬다"며 "공연 직후 연극임을 밝히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몰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학생들을 옹호했다.

그는 또"당사자들도 이렇게 순식간에 번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화섭 기자 solatid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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