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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게임인 줄 알았지?’…리니지 불법 서버로 ‘투견’ 도박 벌인 일당들

등록 2022-01-20 18:36수정 2022-01-20 18:48

검찰, 도박장 운영자 13명 기소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 내 투견장에 게임 유저(사용자)들이 모여있다. 검찰 제공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 내 투견장에 게임 유저(사용자)들이 모여있다. 검찰 제공

“자∼자, 지금은 다음 운동회(도박 게임)를 준비 중입니다. 운동회는 매일 오후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진행됩니다.”

리니지 게임처럼 보이는 화면 속에는 수백명의 이용자(유저)들이 한 곳에 모여 ‘투견’ 게임을 지켜보고 있다. 이용자들은 투견 게임이 시작되자, 게임 머니를 걸고 도박을 즐긴다. 도박에서 이긴 이용자들은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하고, 도박에서 나온 수익금은 암호 화폐로 바뀌어 도박장 운영자의 가상 지갑으로 송금된다.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에서는 이런 투견 게임뿐만 아니라 경마도 펼쳐졌다.

ㄱ씨등 7명은 2020년 2월∼2021년 5월 이런 방법으로 리니지 불법 사설 서버를 운영하며 도박장 이용자들을 상대로 9만9741차례에 걸쳐 게임 머니를 283억원 상당의 현금으로 환전해줬다. 이들은 도박장을 운영하며 발생한 수익금 31억여원은 암호 화폐로 송금받았다. ㄴ씨 등 6명 역시 2020년 5월∼2021년 12월 14만9701차례에 걸쳐 365억원 상당의 게임머니를 도박장 이용자들에게 환전하고, 66억원 상당의 암호 화폐를 송금받아 수익을 올렸다.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 유진승)는 리니지 프로그램을 불법 이용해 사설 서버에서 도박 게임을 제작한 뒤 수익금을 암호 화폐로 세탁한 ㄱ씨와 ㄴ씨 등 13명을 도박공간개설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들이 벌어들인 암호화폐 등 범죄 수익금 10억2500만원을 보전 조치했다.

ㄱ씨 등은 대포폰을 이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만 이용자들과 연락하고, 이용자들이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연락처 등을 제공한 경우에만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치밀함을 보였다. 또 범행에서 발생한 수익은 당일 국외 암호 화폐로 전송하며 기민하게 움직였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다수의 유사 범행을 확인했음에도, 수사 개시권이 없는 죄명으로 수사 착수와 범죄수익환수가 어려운 문제점이 나타났다. 환수 가능한 범죄수익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경우, 검찰 수사권이 없는 죄명이라도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 개선이 필요하다. 검찰은 앞으로도 수익형 범죄, 자금세탁 범죄에 대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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