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온라인 판매처에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품절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갈무리
직장인 김아무개(46)씨는 쿠팡에서 지난 24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개당 4930원에 구매했다. 불과 이틀 뒤인 26일 같은 제품을 다시 검색했더니, 키트 가격은 7830원으로 올랐고 ‘품절’이었다. 김씨는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 키트 가격도 오르고 사기 어려워질까봐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긴 가운데, 온라인·약국·편의점 등에서 ‘자가검사키트’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방역당국의 오미크론 대응 체계 전환으로 오는 29일이면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인은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와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몰 11번가는 최근 열흘(1월16~25일)간 자가검사키트 거래액이 전달 같은 기간에 견줘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자가검사키트는 최근 열흘 중에서도 4~5일 전부터 거래가 급증했다”며 “오늘(26일) 거래액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에서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7000명을 코앞에 둔 지난 20일 무렵부터 자가검사키트 및 자가진단키트 검색량이 확 뛰었다. 최대 검색량을 100이라고 할 때, 지난 19일엔 ‘자가검사키트’와 ‘자가진단키트’의 검색량은 각각 3·9 수준이었지만, 25일엔 55·89로 급증했다.
오프라인에서는 키트가 개당 9000~1만원 수준으로 온라인보다 더 비싸게 팔리지만 매출이 급증했다. 편의점 씨유(CU)는 최근 9일(1월17~25일)간 자가검사키트 매출액이 전달 같은 기간과 견줘 40.1% 늘었다고 밝혔다. 씨유 관계자는 “최근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자가검사키트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이달 물량을 12월보다 3배 이상 확보해 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자가검사키트’ 및 ‘자가진단키트’ 네이버 검색어 추세. 최근 들어 지난 4~5월만큼 검색량이 늘었다. 네이버 데이터랩 갈무리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