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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코 찌르는 검사뿐?” 타액 검사는 정확성 낮고 방역 인력 더 필요해

등록 2022-02-04 15:52수정 2022-02-04 18:20

“타액검사 받게 해달라” 요구 있지만 정확성·효율성 낮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해 12월12일 오후 한 어린이가 PCR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지난해 12월12일 오후 한 어린이가 PCR 검사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오미크론 변이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7천여명에 이른 가운데, 코에 면봉을 집어넣는(비인두도말) 검사 방식 대신 침으로 검사하는 ‘타액 검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온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구강 검체를 이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는데,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정확도와 비효율성을 이유로 기존 콧속 검체 채취 방식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맘카페’ 등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동을 대상으로 침을 용기에 뱉는 타액 PCR 검사나 입 안에 면봉을 넣는(구인두도말) 검사를 하게 해달라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입 안 검사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묻는 게시글도 많다. 지난 2일에는 자녀가 콧속에 면봉을 집어넣는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코피로 마스크가 젖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부모들의 불안은 더 커졌다. 지난해 말에는 영아 대상 코로나19 검사는 타액 검사를 도입해달라는 청원글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PCR 검사법으로 콧속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비인두도말 검사를 원칙으로 한다. 의학적으로 콧속 검체를 채취하지 못하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입 안 검체를 이용한다. 타액 PCR 검사는 2020년 말 3차 유행 당시 정부가 임시 선별검사소에 한해 도입하기도 했다. 다만 타액 검사는 같은 유전자 증폭 검사여도 콧속으로 면봉을 찌르는 기존 방식보다 정확도가 낮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민감도(감염된 사람을 양성으로 판별하는 능력)는 콧속을 찌르는 비인두도말 채취 방식이 98% 이상이지만, 타액 검사 방식은 92%에 그친다. 정기석 한림대 교수(호흡기내과)는 4일 “타액 검사의 정확도는 타액에 여러 이물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기존 PCR 검사의 80%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대응체계에 따라 도입된 신속항원검사보다 타액 PCR 검사의 정확도가 높기는 하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 다소 비효율적이라는 문제도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감염내과)는 “타액 검사는 검체 채취 후 검사를 하기 위해 처리를 하는 과정이 오래 걸린다. 검체를 뱉는 사람은 쉽지만 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손이 더 가게 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날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타액 검사에 대한 현장 적용을 평가한 결과, 타액 검체는 대량 검사가 어렵고 검체 전 처리 과정에서 인력과 시간이 추가 소요돼 전면 적용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타액 검사는 정확도나 효율성 측면에서 콧속에 면봉을 넣는 PCR 검사와 신속항원검사를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서혜미 김윤주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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