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북 영덕군 영덕읍의 산에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16일 경북 영덕군에서 난 산불이 이틀 만인 17일에 큰 불길이 잡혔다.
경북도 산림당국은 “지난 16일 새벽 2시18분께 발생한 산불이 36시간 만인 17일 오후 2시30분께 큰 불길이 잡혔다”고 이날 밝혔다. 산림당국은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이번 산불로 400㏊가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5일 새벽 4시께 영덕군 지품면 삼화리 야산에서 불이 났다가 같은 날 오후 5시께 진화됐다. 하지만 16일 새벽 2시18분께 불이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인근 영덕읍 화천리 화림산(해발 348.2m) 쪽으로 옮겨붙었다. 산림청은 곧바로 산불대응 3단계(관할기관 인력과 장비·헬기 100%, 인접기관 인력과 장비 50% 동원)를 발령해 공중진화대와 산불특수진화대를 투입했다. 소방청도 주변 시·도 소방력을 동원하는 ‘동원령 1호’를 발령해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영하의 강추위와 강풍, 산 경사 등으로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림당국은 17일 아침 7시20분께 헬기 40대를 투입해 불길이 거센 화천리 쪽에 집중 살수했다. 결국 오후 2시30분께 큰불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이 농업용 반사필름(과수원 농자재)이 바람에 날아가 전신주에 닿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