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과 조계종사회노동위원회, 420장애인차별철폐공투단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빈곤 없는 세상을 위한 기억, 그리고 행동’이라는 주제로 송파 세 모녀 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헌화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기초법바로세우기공동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420장애인차별철폐공투단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26일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송파 세 모녀 8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참가자들이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는 기도회를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들은 “하루 평균 36명의 사람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빈곤이라는 사회 위기를 개인의 책임으로 떠넘기는 데 너무나 능숙해진 나머지 집단적 해결이 가능하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금도 죽어가고 있는 빈곤층을 방관하는 사회에 목소리를 높였다.
홈리스행동 은희주 활동가는 “5년 전 모야모야병에 걸려 병원비가 천만원이 넘게 나왔다. 병원비를 낼 수 없어서 걱정하고 있는데 아버지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병원비를 냈다. 어머니도 아프신데 상황이 여의치 않은 아버지가 빚까지 졌다는 게 너무 죄송하게 느껴졌다”고 자신이 겪은 어려움을 말하면서 “병원비 때문에 가족과 사람들이 가난해지지 않으면 좋겠고,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가 꼭 필요합니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이 송파 세 모녀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참가자들이 부양의무자기준 완전 폐지 등 송파 세 모녀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이들 단체는 “문재인 정부는 부양의무자기준 폐지 약속조차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고, 유력 대선후보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빈곤층과 빈곤문제에 대한 무지와 혐오는 대선 이후의 세상을 더 두렵게만 하고 있다”고 문 대통령과 대선 후보들을 동시에 비판하며 “한 번의 실패가 낙오로 이어지지 않는 사회, 병치레 때문에 가난해지지 않는 사회, 가난하더라도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른바 ‘송파 세 모녀’ 사건은 2014년 송파 반지하 방에 살던 세 모녀가 생계를 책임지던 어머니가 출근길 빙판에 넘어져 생계가 막막해지자 ‘죄송하다’는 편지와 월세, 공과금 70만원을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일이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