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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택시서 뛰어내려 숨진 여성, 작은 목소리로 한번 “내려달라”…기사 “못 들어”

등록 2022-03-08 18:13수정 2022-03-09 16:08

경찰 “블랙박스 외에 다각도로 추가 수사”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 숨진 20대 여성이 탔던 차량 블랙박스에서 “내려달라”고 한 차례 작게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듣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8일 경찰 관계자는 “택시 블랙박스를 확인한 결과, 숨진 여성이 작은 소리로 한 차례 ‘내려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경찰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4일 저녁 8시40분께 포항시 흥해읍 케이티엑스(KTX) 포항역 근처에서 택시를 탄 20대 여성 ㄱ씨는 자신이 다니는 ㅅ대 기숙사로 가 달라고 했다. 경찰이 확보한 블랙박스에서 택시기사(65)는 ㄱ씨의 말을 착각하고 “한동대요?”라고 되물었고, ㄱ씨도 이를 잘못 알아들은듯 “네”라고 대답했다.

택시기사가 ㄱ씨가 애초에 말한 ㅅ대 기숙사와 다른 방향으로 차를 몰자, ㄱ씨는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이상한 데로 가 택시가”, “나 무서워. 어떡해. 엄청나게 빨리 달려”, “말 걸었는데 무시해” 등의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 7일 ㄱ씨의 친동생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카카오톡 대화와 함께 “누나가 기사 아저씨에게 세워달라고 말했으나, 택시기사는 미동도 없이 무시했다” 등이 담긴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택시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ㄱ씨의 말을)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ㄱ씨의 말을 못 들었는지에 대해 계속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택시기사가 65살로 비교적 나이가 있고, 주행 소음과 마스크와 택시 내 칸막이 등으로 ㄱ씨의 말소리가 작게 전달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조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해당 도로는 규정속도가 시속 80㎞로 차량 통행이 적은 편이라 규정속도를 넘겨서 주행했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블랙박스 이외에도 다각도로 추가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린 ㄱ씨는 뒤따르던 차에 치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택시기사는 “행선지를 잘못 알아듣고 다른 대학 기숙사 방향으로 달렸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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